[일문일답]정규일 한은 국장 "역대 최대 경상흑자, 글로벌 호황 덕"

한국은행, 올해 9월 국제수지 잠정치 발표
  • 등록 2017-11-03 오전 9:59:33

    수정 2017-11-03 오전 11:39:19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지난 9월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흑자를 낸 데 대해 “세계 경기가 회복되는 가운데 반도체 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3일 밝혔다.

정 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진행된 ‘올해 9월 국제수지 잠정치’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정규일 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수출 상황이 좋았던 이유 중 하나가 10월에 연휴가 있어 9월에 미리 ‘밀어내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10월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반도체 외에도 기조적으로 다른 제품 수출도 좋아지고 있나?

△수출 증가율 자체는 10월에 대폭 줄었다. 하지만 일평균 기준으로는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반도체 및 정보통신(IT) 부문의 호황이 지속됐다. 비(非)IT 부문 역시 유가상승에 따른 석유화학제품의 가격 상승,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기계류 수출이 개선된 점, 중국의 철강업체가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중국산 철강제품의 단가가 상승해 철강제품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점 등이 반영돼 좋은 흐름을 보였다.

10월에는 추석 연휴가 길었기 때문에 영업일수가 감소했다는 일시적인 수출 악화 요인이 있지만, 위와 같은 기조적인 요인이 지속될 수 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영향이 가장 큰 것 같다. 내국인이 해외에 나가서 쓴 게 많은 것인가, 외국인 관광객이 들어와서 쓴 돈이 적은 것인가?

△서비스수지 적자 중 여행수지 적자가 가장 큰 문제다. 내국인의 해외 출국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소득이 증가하면서 출국자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조적인 것이기 때문에 여행수지는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 얼마나 많이 들어오느냐에 좌우된다. 지난 9월 중국 입국자 수가 줄었고 중국인 외의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자 수도 줄었다. 북한발(發)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인입국자 수 증감율을 보자면 지난 7월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폭이 가장 컸다. 8~9월에는 점차 마이너스가 축소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앞으로 중국으로부터 입국자가 증가한다면 기저효과가 반영돼 큰 폭의 개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기타사업 서비스 같은 경우 9월 적자 폭이 확대됐는데 이유가 뭔가.

△기타사업 서비스에는 전문경영컨설팅 서비스나 엔지니어링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계절적인 요인으로 움직인다기보다는 기업들이 연구개발이나 광고를 해외에 의뢰하는 경우 등에 의해 움직인다. 그때그때 변동 폭이 크다. 9월에 기타사업서비스가 줄어든 것은 해외에 연구개발(R&D)를 의뢰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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