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미르·케이스포츠 해산..신규 문화체육재단 설립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의혹에 휩싸인 재단법인 ‘미르’와 ‘케이스포츠’를 10월 안으로 해산하고 문화·체육사업을 아우르는 문화체육재단을 새로 설립한다.

30일 전경련은 경영효율성 제고와 책임성 확보, 사업역량 제고, 투명성 강화 등의 4가지 기본 취지 하에 문화체육재단 설립 방안을 발표했다.

전경련은 최근 재단법인 미르와 케이스포츠의 운영 상황을 자체 진단한 결과 두 재단의 문화·체육사업 간 공통 부분이 많고 조직구조와 경상비용 등의 측면에서 분리 운영에 따른 각종 비효율이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따라서 기존 재단을 해산하고 문화 및 체육을 아우르는 750억 규모의 새로운 통합 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전경련은 이를 통해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경상비용 절감 등 경영효율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재단통합과 함께 경제계는 재단 운영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경제계 참여의 상징적 의미를 살려 여의도 인근지역으로 사무실을 이전하는 등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함으로써 신설 재단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단순 출연에 그치지 않고 효율적인 경영노하우를 문화·체육계의 전문성과 접목해 빠른 시일 안에 가시적 성과를 거두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신설 재단은 백화점식 사업의 선택과 집중, 중복 성격을 띠는 사업 단일화 등을 통해 추진 역량을 제고하고 명망있는 문화·체육계 인사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사업 전문성을 강화한다. 문화·체육계 전문성과 함께 사업기획 및 홍보, 마케팅 등 기업 경영 노하우를 접목해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문화·체육부문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신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아울러 매년 상·하반기에 외부 회계법인을 통한 경영감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한편 구매·회계·자금관리 규정 등을 회계 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비하기로 했다.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단체들로부터 이사 후보를 추천받아 선임하는 등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경련은 10월 중으로 법적 절차를 추진한다. 전경련 관계자는 “경제계는 그동안 여수세계박람회, 한일월드컵 및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등 다양한 문화·체육행사를 지원해왔으며 이같은 차원에서 신규 재단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