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최초 비트코인 거래소 `코인베이스` 문 연다

뉴욕·캘리포니아 등에서 개장
투자자로부터 1억600만달러 투자 유치
  • 등록 2015-01-26 오전 10:33:51

    수정 2015-01-26 오전 10:33:51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최근 슬로베니아 비트코인 거래소 해킹, 비트코인 가치 폭락 등 비트코인에 대한 화폐로서의 안전성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첫번째 비트코인 거래소가 문을 연다.

미국 첫번째 비트코인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에서 26일 개장한다. 코인베이스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은행·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1억600만달러(약 1143억원) 규모의 자금유치를 하는 등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의 통제를 받지 않으며 해외로 쉽게 거래할 수 있어 거래 안전성에 불안을 느끼는 이용자들이 많았다. 이에 코인베이스는 일반 개인이나 기관이 비트코인을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보안을 강화하고 비트코인 가격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또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이용자들의 불안 심리를 잠재울 수 있도록 보험에도 가입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5개월 간 주(州)정부 금융규제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기 위해 노력한 결과,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인구가 많은 주를 중심으로 미국 전체 주 중 절반 정도에서 승인을 받았다.

현재 코인베이스는 약 220만명의 이용자 지갑(계정)과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하는 사업자 4만곳을 보유하고 있다. 직원은 75명이며 현재 19개국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연내 30개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브레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대표는 “현재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거래의 1%만 다루게 되지만 향후 해외로 확장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거래소가 되는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일본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곡스(Mt. Gox)가 파산하고 이달 초 슬로베니아에 있는 거래소 비트스탬프가 해킹을 당하는 등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의 가치는 2013년 1200달러에서 최근 240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인기는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을 화폐로서 인정하는 사업장은 8만2000곳으로 1년새 두배로 늘었으며 전세계에서 거래되고 있는 총 비트코인의 가치는 32억달러다. 페이스북 아이디어를 고안한 캐머런과 타일러 윙클보스 형제 등도 비트코인 거래소 오픈을 검토하고 있다.

캠프벨 R. 하베이 듀크대 금융학과 교수는 “벤처캐피탈과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은 체계적인 거래소를 통해 변동성이 극심한 비트코인의 문제점을 보다 심도 있게 다룰 수 있게 됐다”며 “비트코인은 이와 같은 논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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