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아이콘]척추 건강과 음식

  • 등록 2013-11-14 오전 11:06:44

    수정 2013-11-14 오후 2:10:52

[정병주 서울나은병원 원장]신토불이를 외치고 제철 음식이 보약이라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 적절한 음식물의 섭취가 상처의 재생과 질환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굳이 음양오행을 치료의 근간으로 여기는 한방의 견해를 빌지 않아도, 서양 유명 영양학자의 의견을 옮기지 않더라도 우리 민족 삶 속에 체험적으로 녹아 있는 믿음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치료를 목적으로, 증상의 완화를 위해 의사를 찾는다. 하지만 의사로부터 질환의 회복에 도움되는 음식이나 가려야 할 음식 등 식이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듣지 못한다.

증상의 원인에 대한 치료도 중요하지만 식이요법만으로도 단기적 통증 감소,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근본적인 치료 회복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는 내과 질환자는 물론 허리 디스크나 만성
▲정병주 서울나은병원 원장
요통을 앓는 환자도 마찬가지다. 연골 건강과 골조직 강화에 필수적인 음식과 만성 염증 예방, 조직 재생에 초점을 맞춘 식이 조절은 척추 건강 회복에 꼭 필요한 치료 과정이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척추 건강에 절대적이다. 디스크 중심부위인 수핵은 신생아의 경우 80% 이상이 수분으로 구성된다. 나이에 따른 함량에 다소 차이는 있으나 적정한 수분 섭취는 수핵을 촉촉한 상태로 유지한다. 따라서 영양분과 노폐물의 교환을 원활하게 하고 척추건강의 기초를 이룬다. 성인 기준 큰 컵으로 하루 8잔 정도(2리터)로, 목마름과 상관없이 수시로 마시는 게 좋다.

다음은 천연 영양소의 섭취이다. 건강한 음식을 자연 그대로 섭취할 때 우리 몸의 재생, 치유 능력은 배가 된다. 유기농 단백질, 신선한 과일, 채소, 현미, 보리, 잡곡, 견과류 등을 적절히 조리해 천연의 영양소를 보존하는 것도 질환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

유기농 단백질은 유기농 쇠고기나 닭고기, 자연산 생선이 좋고 손질할 때 눈에 보이는 지방질은 제거해야 한다. 견과류는 훌륭한 영양소를 많이 함유한 건강식이지만 열량이 높아 소량 섭취할 것을 권하며, 채소나 과일은 샐러드나 살짝 대친 형태, 혹은 주스를 만들어 먹는 게 좋다.

척추 건강에 있어 또 한 가지 필수 성분은 비타민과 미네랄이다. 특히 비타민 B, C, K와 칼슘, 마그네슘, 구리, 아연, 붕소, 망간과 같은 미네랄 성분 섭취는 질환 회복에 중요한 요소다. 비타민제보다는 과일이나 푸른색 채소처럼 천연 음식을 통한 섭취가 효과적이다.

반면 정제한 설탕이나 소금, 백미, 흰빵, 섬유질이 부족한 음식의 경우 천연 영양소가 제거돼 영양학적으로는 저급한 음식에 속한다. 이런 음식은 혀끝의 맛과 에너지 공급에만 초점을 맞춘 식이로 비만을 조장하고 염증 반응을 촉진해 만성 요통이나 디스크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우리 몸의 재생, 치유의 개념과는 거리가 먼 음식이다.

패스트푸드나 튀긴 음식과 같은 고지방식도 마찬가지다. 고지방식은 지방 연소 때 발생하는 독성 화학 물질이 염증 반응을 조장해 디스크로 인한 통증과 손상 받은 신체의 회복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는 한방 치료에서 돼지고기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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