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라호텔은 재단장 공사를 마치고 다음 달 1일 문을 연다. 총 835억원을 들여 객실·수영장·한식당 등을 다시 꾸몄다. 이부진 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며 각별히 관심을 기울였던 만큼 ‘호텔 본업’을 얼마나 키울지 관심이다.
이날 공개된 호텔 내부도 언뜻 보기에 ‘럭셔리’에 집중한 티가 역력했다. 가장 많이 바뀐 곳은 객실이다. 홍콩의 만다린 오리엔탈·뉴욕 포시즌스·그랜드 하얏트 도쿄 등을 작업한 호텔 전문 디자이너 피터 리미디오스가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가장 작은 방인 슈페리어룸(26.45㎡·8평)을 없애고, 디럭스룸(36㎡·11평, 188개)과 그랜드 디럭스룸(53㎡·16평, 56개) 사이에 13평짜리 비즈니스 디럭스룸(182개)을 새로 만들었다. 객실 내 TV는 55인치, 65인치 대형 스마트 TV로 바꿨다.
서비스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신라호텔 직원들은 공사 기간동안 해외 특급호텔을 돌아다니며 서비스를 직접 체험했다. 이를 토대로 국내 최초로 도입한 것이 ‘도어투도어(Door to Door) 에스코트 서비스’다. 고객이 호텔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직원이 따라붙어 안내하고 객실까지 데려다준다.
호텔신라 측은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사업다각화와 이미지 제고뿐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럭셔리 호텔’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은 일단 반신반의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운영중인 최고급 럭셔리 리조트 호텔을 표방한 남산 반얀트리가 한국시장에서 고전인 것을 보면 아직 시기상조란 시각이 지배적”이라면서 “반면 이부진 사장이 면세점 사업을 키운 것을 보면 우려를 불식시킬 새로운 모델을 안착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는 의견도 많다”고 귀띔했다.
럭셔리를 표방하는 만큼 호텔 리노베이션 이후 서비스 요금은 전체적으로 모두 올랐다. 서머패키지 요금기준 최고 70%까지 올랐다. 이전에는 세금 및 봉사료포함 최고가가 59만원이었지만 72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담당자는 “그런데도 신라호텔서울의 달라진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해보려는 고객들은 줄을 섰다”며 “정식 개장전에 이미 8월 예약이 끝났고 9월 추석 전주인 7일~14일도 만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