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도 경험"…LS전선, 임원 `패자부활` 제도 만든다

구자열 회장 "임원, 실패 경험 살릴 수 있도록 할 것"
"올해 M&A보다 내실 다지기…재무적 부담 크지 않다"
  • 등록 2011-04-13 오전 10:25:21

    수정 2011-04-13 오후 4:09:55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구자열 LS전선 회장(사진)이 경영상 실패를 경험한 임원에게도 다시 기회를 주는 `패자부활전`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실패한 경험을 통해서 더 나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만큼, 한 번의 성공과 실패로 임원을 평가하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구 회장은 13일 오전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제3차 과학기술위원회` 참석 후 기자와 만나 "실패 체험을 한 임원이 실패의 경험을 살릴 수 있도록 패자부활전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원이 실패하더라도 조직의 리더가 지속적으로 기회를 주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실적으로 임원을 경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경영전략에 대해서는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 내실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구 회장을 설명했다. 구 회장은 "지난 2009년 중국 홍치전기 인수 등 지속적으로 M&A를 진행해 왔다"며 "이젠 안정과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슈페리어에식스(SPSX) 인수에 따른 재무적 부담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LS전선은 지난 2008년 SPSX를 차입인수(LBO) 방식으로 인수했다. 인수와 관련된 투자금액은 약 8억3000만달러(한화 약 1조원)로 대부분을 외부차입으로 마련했다.

인수를 위한 차입금이 늘어 심각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재무적 부담을 경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구 회장은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자산 매각 등의 작업이 지연됐을 뿐"이라며 "실제 사업과 영업 등은 아무런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에 따라 지난 1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구 회장은 "아직 1분기 실적을 보고받지 못했다"면서도 "재무개선 작업이 지연돼 1월 실적이 안 좋았고 2월부터는 소폭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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