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해외 주식형펀드로 33억원이 순유입됐다. 작년 11월25일 이후 계속 자금이탈을 보이다 46일만에 유입으로 돌아선 것이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작년 9월10일 이후 작년 11월24일 하루 반짝 자금이 유입된 것을 제외하고 무려 97일동안 유출을 보였다. 이 기간동안 빠져나간 자금은 3조6400억원에 달한다.
올해부터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수익이 나면 소득세를 부과하기로 방침을 정하자, 이익이 난 해외 펀드를 중심으로 환매에 나섰던 것이 올해초까지 이어졌다.
또 중국이나 브라질 등 해외 펀드의 주요 투자대상국 증시 조정도 해외펀드 자금이탈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증시 하락으로 수익률이 떨어지자 일단 환매를 연기한 것.
여기에 달러 약세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기대감에 원자재 섹터 펀드나 자원부국 러시아가 속해 있는 동유럽 펀드로는 자금이 유입됐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원자재 섹터로 90억원이 유입됐고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 펀드로 60억원이 들어왔다. 유럽과 중남미 펀드로도 각각 20억원, 10억원씩 자금이 흘러들었다. 펀드별로는 `블랙록월드광업주증권투자신탁`, `JP모간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A`, `KB스타유로인덱스증권투자신탁` 등에 자금이 들어왔다.
해외 펀드에서의 자금유출이 진정국면에 접어들기는 했지만 유입추세로 전환됐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 증시가 오르면서 수익률이 회복되면 다시 환매가 일어날 수도 있다"며 "해지금액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