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적자 기업` 코스피200 편입 논란

수년간 적자 기업도 포함
거래소 "유동성·재무내용 고려해 선정"
  • 등록 2008-06-04 오전 11:46:01

    수정 2008-06-04 오전 11:46:01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수년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기업들이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증권선물거래소는 STX, 경방, BNG스틸, 한국기술산업, 케이씨오에너지, 유니드, 인디에프, 대경기계, 화인케미칼, 대한제강, 아모레퍼시픽, 세원셀론텍, LG패션, 후성 등 14개 종목을 코스피200 지수에 신규 편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유동성(시가총액, 거래대금) 및 재무 내용 등을 심사해 편입 종목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 종목 가운데 일부는 수년간 적자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유동성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재무 내용을 외면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A사는 지난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12년간 영업 적자를 기록중이다. 지난해의 경우 60억29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올 1분기에도 11억6400만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B사의 경우도 지난 3년간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12억9643만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와 관련,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200 종목은 시가총액, 거래대금, 유동비율을 고려해 엄정하게 선정한다"며 "따라서 시가총액이 크고 유동주식이 많아 거래가 활발한 기업들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몇몇 기업의 경우 영업실적은 적자지만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이 상위권에 있다는 점은 시장에서 성장성을 평가하고 있는 것"이라며 "적자 기업이라고 해서 지수에 편입시키지 않는다는 것은 작위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코스피200 편입종목이 일반적으로 우량기업으로 평가받는만큼 편입 기준이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200 종목이 갖는 상징성을 고려할 때 유동성과 더불어 재무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종목을 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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