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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연인들이 극장을 가장 많이 찾는다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극장가도 새로운 영화의 간판을 올리고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밸런타인데이 극장가의 특징은 멜로영화가 강세를 보였던 예년과 달리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선보인다는 점이다.
밸런타인데이에 개봉하는 한국영화 중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은 김윤석 하정우 주연의 ‘추격자’다. 연쇄살인범을 쫒는 전직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추격자’는 두 주연배우의 탁월한 연기 외에도 신인감독 답지 않은 나홍진 감독의 꼼꼼한 연출력이 더해져 모처럼 기자시사회 당시 수작이란 평가를 받았다. 피가 난무하는 스릴러지만 유머러스한 요소도 적지 않아 연인들이 봐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영화다.
최성국 공형진 최정원이 출연하는 ‘대한이, 민국이’는 웃음과 눈물을 함께 갖춘 휴먼 코미디 영화다. 남들보다 정신연령이 높지 않지만 누구보다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는 바보 형제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군대에 가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충무로 최고의 코믹 연기를 자랑하는 최성국과 공형진이 제대로 된 바보 연기를 펼쳐 주목을 받았다.
외화 가운데 밸런타인데이 분위기에 어울리는 영화로는 모니카 벨루치가 나오는 이탈리아 영화 ‘매뉴얼 오브 러브’가 첫손에 꼽힌다. 네 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인 ‘매뉴얼 오브 러브’는 각 편마다 사랑에 빠진 커플들의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주며 밸런타인데이에 걸맞은 알콩달콩한 연애담을 담았다. 네 편의 옴니버스 중 첫 번째 편에서는 모니카 벨루치가 물리치료를 담당하는 간호사로 출연해 관능미의 여신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오퍼나지: 비밀의 계단’은 판타지와 스릴러가 혼합된 장르의 영화다. 로라, 카를로스 부부와 아들 시몬이 과거 로라가 자란 고아원이었던 대저택으로 이사를 오면서 벌어지는 기괴한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극의 반전과 특수효과, 음향효과 없이도 탄탄한 구성. 긴장감 넘치는 연출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순식간에 이동이 가능한 기이한 능력의 소유자 점퍼의 활약상을 그린 액션어드벤처영화 ‘점퍼’를 비롯해 전설적인 팝 그룹 비틀즈의 33곡의 노래를 영화화한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뇌졸중으로 전신이 마비됐지만 왼쪽 눈꺼풀의 움직임만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기적을 만들어낸 프랑스 패션잡지 엘르의 편집장 고 쟝 도미니크 보비의 실화를 영화화한 ‘잠수종과 나비’, 김기덕 감독의 조연출로 경험을 쌓았던 전재홍 감독의 ‘아름답다’ 등이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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