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故 김형은이 남긴 유언 "살고 싶다"

12일 오전 8시 발인
벽제 승화원서 화장된 후 고양시 청아공원에 안치 예정
  • 등록 2007-01-11 오전 11:20:35

    수정 2007-01-11 오전 11:20:35

[노컷뉴스 제공]

지난해 연말 교통사고로 목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투병생활을 해 온 개그우면 김형은(26)이 10일 오전 1시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중환자실에서 끝내 숨을 거뒀다.

김형은은 지난해 12월 16일 공연을 위해 강원도 용평 리조트로 향하던 중 타고 있던 승합 차량이 영동고속도로 속사 인터체인지 부근에서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는 대형 교통사고를 당해 경추가 손상되는 중상을 입고 이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사고 당시 뒷자석에 앉아 잠을 자던 김형은은 빠르게 방어하지 못해 함께 탔던 장경희, 심진화보다 부상 정도가 심각했다.

지난달 26일 7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기도 하는 등 생명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지만 28일 출혈이 커지면서 상태가 악화됐고 이날 새벽 김형은은 결국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김형은의 임종은 아버지 김기봉 씨와 매니저가 지켜봤으며 이어 어머니 조옥자 씨와 오빠 김형진 씨가 뒤이어 병원에 도착해 오열했다.

고인은 사고 직후 함께 사고를 당한 동료들에게 "살고 싶다"는 말을 힘겹게 전하며 삶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지만 결국 이 말은 김형은의 유언이 되고 말았다. 김형은은 병실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지하고 있어 말을 전혀 할 수 없었다.

발인은 12일 오전 8시이며 시신은 벽제 승화원에서 화장된 후 경기도 고양시 자유로 청아공원 납골당에 안치될 예정이다.

김형은은 지난 2003년 SBS 공채 개그맨 7기 대상으로 연예계 입문해 TV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동료 개그맨 심진화, 장경희와 함께 '미녀삼총사' 코너를 이끌며 인기를 끌었다.

이후 '미녀삼총사'란 이름으로 가수를 결성하고 음반 '운명'을 발표한 뒤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음반에서 김형은은 수준급 가창력을 선보여 다시 한 번 주목받기도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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