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AI의 위협은 한 가지 `가능성`에 불과하지만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의회에 71억달러의 긴급자금 지원을 의회에 요청할 만큼 심각한 사안이기도 하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미 정부는 어떤 국가에서든 인체간 AI 감염사례가 발생한다면 `여행 제한` 등 강력한 조치로 대응할 방침이다.
◇`사스` 악몽 재현되나
미국의 항공·여행산업은 지난 2003년 9개월에 걸쳐 영향을 미쳤던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같은 사태가 재발 되는 일을 두려워 하고 있다. 사스 공포는 결과적으로 심각한 피해 없이 끝났지만 세계 여행산업에 약 80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혔다.
여행산업경영자협회(ACTE)의 그릴리 고치 사장은 "일단 AI가 발생했던 지역으로의 여행은 즉각적으로 급감했다"고 말했다. 또 "아직까지 AI 때문에 비행을 취소하는 고객들은 없었지만 우려는 감염에 대한 고조되고 있는 것 같다"며 사태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미국항공교통협회(ATA) 캐서린 앤드러스 변호사는 "사스 발생 기간에도 비록 감염자는 거의 발견되지 않았지만 1000개 이상의 노선이 CDC나 지방 보건당국의 검역을 받았었다"며 당시 상황이 재현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항공사 `총체적 난국`
지난 9월 미 항공업계 3, 4위인 델타와 노스웨스트항공사는 고유가와 할인경쟁에 따른 손실누적으로 법원에 파산보호(한국의 법정관리에 해당)를 신청했다. 앞서 파산보호를 신청한 유나이티드와 US에어웨이에 이어 7대 항공사 중 4곳이 잇따라 경영위기에 몰린 것이다.
지난 9월 블룸버그 통신은 따르면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노스웨스 트항공, 컨티넨탈항공, US에어웨이 등 미국 상위 6개 항공사의 최근 4년간 누적 적자가 총 380억달러에 달하며 올해에도 고유가 등으로 100억달러의 추가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파산한 미 항공사가 이미 전체 항공시장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AI마저 확산된다면 항공업계는 상당한 충격에 휩싸이게 될 전망이다. ATA의 앤드러스는 "만약 일반 대중이 AI로 인해 여행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면 항공산업에 큰 충격을 주게 될 것"이라며 "발생 가능한 위협과 관련해 CDC와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