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추억의 ‘싸이월드’가 또다시 재기를 꿈꾼다.
싸이컴즈는 11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싸이월드 서비스의 내년 정식 출시를 예고했다.
함영철 싸이컴즈 대표는 “싸이월드 재개 소식에 기존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사연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여전히 싸이월드는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이 담긴 소중한 공간, 국민 서비스 라는 것을 싸이컴즈 모든 구성원이 공감하게 됐다”며 “이 염원에 힘입어 IT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한 인력들과 함께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개발해서 내년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싸이월드는 사용자의 개성과 감성을 담아낼 수 있는 ‘나만의 공간, 우리만의 커뮤니티’로 재탄생 시킨다는 계획이다. 과거 PC 기반으로 개발됐던 서비스를 모바일 앱과 웹으로 구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싸이컴즈가 기존 법인으로부터 인수 받은 데이터는 3200만 회원과 170억 건의 사진 데이터로 페타바이트(PB)규모다. 현재 다수의 가상머신으로 이뤄진 클러스터를 이용해 사진, 영상 등 자료에 대해 복원 작업 중이고, 이 작업이 완료되면 복원 범위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그동안 싸이월드를 부활시키려는 움직임이 계속해서 실패했기 때문에 이번 시도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2016년 싸이월드는 프리챌 창업자였던 전제완 씨에게 인수됐지만, 2019년 국세청에 사업자 폐업 신고를 했다. 2021년 새로운 주인 싸이월드제트(Z)가 전 씨로부터 10억 원에 싸이월드를 인수했다. 싸이월드제트는 미니홈피를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2022년 4월 오픈 했지만 영상, 다이어리 등 주요 게시글 대부분이 복구되지 않아 원성을 샀다. 결국 지난해 8월 싸이월드는 또다시 서비스를 멈췄다.
이후 지난 9월 초 싸이월드 사업을 위한 특수목적 회사인 싸이컴즈가 설립됐다. 투바이트 대표인 함 대표를 내세웠다. 함 대표는 넥슨에서 소셜 게임 기획, 다음 게임에서 퍼블리싱 본부장, 펄어비스에서 ‘검은사막’ 글로벌 사업 총괄을 맡은 경력이 있다. 지난달 싸이월드 사업권 및 자산 인수 발표 이후 지난 1달 동안 싸이월드 티저 페이지 방문자 수가 약 8만 명에 달할 정도로 많은 사용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