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서울시발레단이 컨템포러리 발레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안무가 한스 판 마넨의 ‘캄머발레’를 아시아 초연한다.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발레단 창단 공연과 하반기 공연 작품 일정을 4일 발표했다.
| 서울시발레단 창단 공연 ‘한여름 밤의 꿈’(왼쪽), 더블빌 ‘한스 판 마넨 × 차진엽’ 포스터. (사진=세종문화회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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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발레단은 국내 최초의 공공 컨템포러리 발레단으로 올해 창단했다. 서울시발레단의 본격적인 행보를 알리는 창단 공연 ‘한여름 밤의 꿈’은 오는 8월 23~2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이어 10월 9~12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더블빌 ‘한스 판 마넨 × 차진엽’을 공연한다.
‘한여름 밤의 꿈’은 뉴욕 컴플렉션즈 컨템포러리 발레단, 피츠버그 발레단 등 미국의 유수의 발레단에서 활동해온 재미(在美) 안무가 주재만이 안무와 총연출을 맡는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극을 원작으로 한다. 주재만 안무가는 원작을 요정 ‘퍽’의 시점에서 보는 상상과 환상의 세계로 재해석했다. 그는 “깊은 상상력과 상징적이고 환상적인 안무로 관객들이 객석에 앉아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만큼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김소혜, 김희현, 남윤승, 박효선, 원진호 등 서울시발레단 시즌 무용수를 비롯해 해외 객원 무용수 이승용(슬로바키아 국립발레단)과 프로젝트 무용수 김다운, 김여진, 시후아이, 이근희, 이정우 등 30여 명의 무용수가 출연한다
10월 선보이는 ‘한스 판 마넨 × 차진엽’은 컨템포러리 발레의 살아 있는 전설 한스 판 마넨의 ‘캄머발레’, 그리고 한국의 안무가 차진엽의 신작 ‘백조의 잠수’를 함께 무대에 올린다.
‘캄머발레’는 서울시발레단의 첫 라이선스 작품으로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인다. 안무가 한스 판 마넨은 ‘현대 무용계의 몬드리안’으로 불리는 컨템포러리 발레 거장이다. 정제된 단순함과 명료한 형식, 선명한 색의 의상 등 한스 판 마넨 만의 고유한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리마 발레리나 김지영이 특별출연한다.
‘백조의 잠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개폐회식 안무 감독을 비롯해 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폐막식 예술감독을 맡은 차진엽 안무가의 신작이다. 생명의 춤이 시작되는 태고의 무대로 ‘물’에 집중하는 작품이다. 느림이 갖는 미학적 의미와 가치를 이번 작품에서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