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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CNBC가 미국 고용정보 사이트 레이오프(Layoffs.fyi)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들어 85개 미국 기술기업에서 약 2만 3670명의 근로자가 해고됐다. 이는 약 3만 8000명을 구조조정한 작년 3월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주에만 세계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SW) 기업 SAP가 8000명을 대상으로 직책 변경 또는 해고하기로 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는 게임 사업부의 8%에 해당하는 190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핀테크 스타트업 브렉스는 정규직의 9% 규모인 1000명을, 이베이는 전체 인력의 20%를 각각 해고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구글, 아마존, 유니티, 디스코드 등이 이달 초부터 대량 해고를 이미 단행했거나 예고한 상태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타격이 크지 않았다는 진단이다. 이는 AI가 인력을 대체할 수 있게 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CNBC는 “생성형 AI 기술이 고객 서비스 자동화, 여행 예약, 마케팅 캠페인 등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줬고, 기업들과 투자자들은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을 배웠다”며 “그 결과 구조조정은 한 해 동안 지속됐으며, 작년 9월까지는 해고 규모가 줄어들다가 연말이 다가올수록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메타 외에도 대규모 정리해고를 감행한 빅테크들의 주가는 지난해 큰 폭으로 올랐다. 알파벳(구글)의 주가는 지난 25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고, MS는 시가총액이 3조달러를 돌파해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를 꿰찼다. 이들 기업 주도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슨(S&P)500지수는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2년 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다.
미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구글과 나머지 빅테크 기업들은 AI에 크게 투자하는 동시에 비전략 부문의 인원을 줄이고 있다”며 “AI 분야 채용은 역대급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반면, 특정 부문에서는 정리해고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