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BOJ의 정책 수정 직후 달러당 138엔대로 치솟았던 엔화가치는 이번주 처음으로 외환시장이 열린 전날에 141엔대로 떨어졌고, 이날 오전엔 달러당 142.3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BOJ가 무제한 국채 매입을 위한 금리 기준을 기존 0.5%에서 1%로 상향, 미국과 유럽에 발맞춰 사실상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음에도 엔화 매입 재료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닛케이는 BOJ의 인플레이션 전망이 2024년 1.9%, 2025년 1.6%로 목표치(2%)를 밑돌아 “시장에선 이번 YCC 정책 유연화를 통화정책 정상화가 아니라고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전날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9년 만에 최고치인 0.605%까지 치솟자 금융당국이 공개시장조작에 나선 것이 이러한 인식에 큰 영향을 미쳤다. 도카이도쿄증권의 사노 카즈히코 수석 채권전략가는 “(공개시장조작은) BOJ가 (10년물) 금리상승 속도를 억누르려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금리상승이 억제되면 미국과 일본 간 금리격차 축소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엔화가 강세로 반전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 추세가 지속돼도 일본 금융당국의 시장 개입으로 달러당 145엔대 수준에서 멈출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엔화 강세 등으로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쏠려 일본 증시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강했으나, 실제론 엔화가 약세를 보인 데다 탈(脫)디플레이션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개선 기대가 커지면서 금리상승 우려를 이겼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야마토증권에 따르면 토픽스 소속 기업 가운데 지난달 27일까지 2분기(4~6월·3~5월)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66%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노무라증권의 이케다 유노스케 수석 주식전략가는 “BOJ의 정책 수정 발표 이후에도 채권 시장이 혼란 없이 안정화하면서 오히려 ‘금융완화를 수정할 수 있을 만큼 경기가 강하다’는 인식이 확산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