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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전기차에 부착된 가짜 변속기는 수동 차량 운전의 느낌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엔진 소음을 내는 스피커가 장치돼 있다. 또 기어 조작이 미숙하면 차량이 정지하는 척 하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이 밖에 포드 자동차는 지난 2019년 열린 무역 박람회에서 6단 수동 변속기가 달린 전기차 머스탱을 이벤트성으로 선보였고, 지프도 매그니토 전기차에 수동 변속기를 달아둔 컨셉카를 지난 2021년 공개한 바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이러한 ‘바보 같은 특수효과’를 넣는 이유는 일부 자동차 마니아들의 눈치를 본 결과라고 매체는 전했다. 더 버지는 “그들은 기어를 바꿀 때 덜컥이는 소리를 좋아한다”며 “제조사들이 그 사람들을 잃고 싶지 않 아하는 것을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술이 변화하며 새로운 장치에 과거 제품의 ‘추억’을 덧입히려는 시도는 과거에도 여러 번 있었다. 필름 카메라 시장이 디지털 카메라로 대체되며 몰락한 카메라 제조사 야시카는 지난 2018년 킥스타터를 통해 필름 느낌이 나는 디지털 카메라 ‘Y35 디지필름’을 선보인 바 있다.
이 제품은 필름을 갈아 끼우는 것처럼 카트리지 교환을 통해 흑백, 컬러 사진을 수동으로 전환해 찍을 수 있고, 필름을 감는 레버도 포함됐다. 일부 마니아 층에서 레트로 디자인에 열광했지만, 열악한 품질에 혹평을 받으며 이벤트성 제품 출시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