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불황에도 잘나가네…주주 되볼까 [미국종목 돋보기]

코스트코, 지난 5~6월 두자릿수대 매출 성장
회원 갱신율 90% 웃돌며 사상 최고치 기록
“높아진 물가 부담이 창고형 매장 이용 증가로 이어질 것”
  • 등록 2022-07-15 오전 11:01:37

    수정 2022-07-15 오전 11:01:37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세계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코스트코(COST)가 두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들의 갱신율도 90%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코스트코가 경쟁사 대비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트코의 주가는 전일대비 4% 오른 511.94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주가 하락률도 9.8%에 그치면서 시장수익률(나스닥 종합지수·-28%)을 크게 웃돌고 있다. 코스트코는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전 세계적으로 수백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지난 5월과 6월의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7%, 20%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높은 물가로 주머니 사정이 나빠진 소비자들이 할인매장인 코스트코로 몰리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5월 전 세계 회원 갱신율도 90%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도이치뱅크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멤버십(회원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코스트코가 경쟁사 대비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며 코스트코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보류’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525달러에서 579달러로 올렸다.

도이치뱅크의 크리스티나 카타이 애널리스트는 “코스트코는 꾸준히 트래픽(유입량)이 증가하고 있고 멤버십 갱신율도 높다”며 “이는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차별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트코의 연간 회비가 또 다른 수익원이 되는 것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코스트코의 회비 인상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코스트코는 그동안 5~6년 주기로 회비를 인상해 왔는데 지난 2017년 6월 인상 이후 추가 인상이 없었던 만큼 회비 조정 시점이 됐기 때문이다. 다만 로버트 넬슨 코스트코 재무·기획·투자자관계 수석 부사장은 회비 인상 논의에 대해 “거시적 환경이나 인플레이션, 소비자에게 가해지는 부담을 고려하면 지금 회비를 인상하는 건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코스트코 입장에서는 회비 인상 시 수익 증가, 동결 시 회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상황이 나쁘지 않다.

카타이는 “소비자들이 더 많은 가격 할인을 위해 대량 구매하고, 더 낮은 가격에 자동차 기름을 채우기 위해 창고형 할인 매장에 몰려들면서 의미 있는 점유율 증가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투자업계 전망도 긍정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코스트코의 평균 목표주가는 552달러다. 이날 종가대비 8%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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