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005490)가 보유한 지난해 말 별도 기준 현금·현금성 자산은 11조6480억원에 달한다. 2020년 말 11조4300억원보다 2180억원 증가한 규모다. 현대제철(004020) 역시 지난해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이 2조21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44억원 증가했다. 세아제강지주(003030)도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연결 기준)이 전년 말 대비 793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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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포스코는 지난달 인도 현지 최대 에너지·물류 기업 아다니(Adani)그룹과 인도 내 친환경 일관제철소(제선·제강·압연의 세 공정을 모두 갖춘 제철소) 건설 등 합작 사업을 골자로 하는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철강사 크라카타우스틸(Krakatau steel)과 합작해 현지에 세운 ‘크라카타우 포스코’ 이후 두 번째 해외 일관제철소 건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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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은 유럽의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자 체코 공장의 핫스탬핑 라인을 증설 중이다. 핫스탬핑은 900℃ 이상의 고온으로 가열된 철강소재를 금형에 넣고 프레스로 성형한 뒤 금형 내에서 급속 냉각시키는 공법으로, 핫스탬핑 부품은 기존 제품보다 단단하고 가벼워 전기차 부품으로 많이 쓰인다.
현대제철은 유럽 내 늘어나는 전기차 부품·소재 수요에 대응하고자 내년까지 210억원을 투자해 체코 오스트라바시 공장의 연간 핫스탬핑 강판 생산 규모를 연간 340만장에서 480만장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증설로 유럽 현지 수요 물량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아윈드에서 생산될 모노파일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로 조성되고 있는 영국 북해의 혼시 프로젝트 중 마지막 구역인 혼시(Hornsea) 3에 납품될 예정이다. 세아윈드는 해당 프로젝트 참여를 계기로 영국과 유럽 내 해상풍력 프로젝트 추가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사들이 해외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건 시장 확대를 통한 기존 철강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다”면서도 “탄소중립 이슈 등으로 국내에선 신규 공장 건설이 쉽지 않은 상황과 무관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