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기 절약하면 현금 드려요”…하나은행, 4% 적금 출시

한국전력-하나은행, 탄소중립 실현 '맞손'
한전 세대별 전력 소비랑 데이터 앱에 연동
절약 규모와 ESG 순위 등 한눈에 파악 가능
절약 미션 수행하면 최대 4% 금리 적금 출시
  • 등록 2021-11-11 오전 10:34:33

    수정 2021-11-11 오전 10:54:48

하나은행이 구축할 예정인 ‘하나원큐’내 ‘에너지라이프’ 플랫폼. (사진=임애신 기자)
[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하나은행이 ‘혜자 플랫폼’을 선보인다. 가정집에서 전기사용을 줄이면 그만큼 현금으로 보상해 준다. 또 에너지 절약 미션을 달성하면 최대 4%의 금리를 주는 적금을 12월 중순 출시한다.

11일 한국전력(015760)공사와 하나은행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다음 달 중순 ‘하나원큐’ 애플리케이션(앱)에 전력 소비량 데이터를 볼 수 있는 카테고리를 신설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절약 유도하는 금융플랫폼…“아낀만큼 캐시백”

하나은행은 12월 중순 하나원큐 앱에서 가입자의 전기사용량을 파악할 수 있는 플랫폼인 ‘에너지 라이프’를 신설한다. 이는 한전이 가진 세대별 전력 소비량 데이터를 하나원큐에 연동한 것으로, 대한민국 모든 가정집의 전력 데이터를 가져올 수 있게 구현됐다.

전기 사용 규모와 내가 아낀 전력량을 한 번에 볼 수 있고 이를 전년도 사용량과 비교할 수도 있다. 또 같은 동의 평균 전력 사용량과 우리집의 전력사용량과 견줘 ‘주변 평균보다 사용량이 적어요’와 같이 직관적으로 알려준다.

이렇게 아낀 전기요금은 ‘에너지머니’로 쌓인다. 에너지머니는 가정집에서 TV 덜 보기, 소등하기, 안 쓰는 콘센트 뽑기 등으로 아낀 전력의 양을 돈으로 환산한 것이다. 이 에너지머니는 전기요금 단가가 산정되고 금액이 확정되면 6개월마다 현금으로 지급된다. 하나은행 개인계좌뿐 아니라 다른 은행으로 송금도 가능하다. 인출 신청 일주일 내로 지급이 완료될 예정이다.

아울러 하나원큐에서는 ‘나의 ESG 점수’와 ‘에너지머니 순위’도 제공한다. 자신의 에너지 절약 수준을 가늠할 수 있게 하고, 추가적인 절약을 독려하기 위한 방안이다.

“절전하세요” 미션 마치면 우대금리가 ‘딱’

하나은행은 12월 중순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게 독려하는 정기적금도 출시한다.

금리는 우대금리를 포함해 4.0%이다. 하나원큐 앱에서 “오늘 밤 대국민 절전 캠페인에 참여해주세요”와 같은 알람(푸시)이 가는 방식으로 미션을 준다. 이를 수행할 때마다 0.1%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최대 0.5%까지 지급된다. 현재 기준금리가 0.75%로 ‘초저금리’인 상황에서 1금융권에서 4%대의 상품은 ‘귀한 몸’이다.

1년 만기인 이 상품은 1인당 20만원까지 납입 가능할 수 있다. 별도의 판매 한도는 설정하지 않았다. 통상 고금리 상품은 은행의 수익성을 고려해 한도를 정하지만, 탄소중립 실현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 상품은 솔직하게 수익성은 포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수익을 떠나서 탄소중립을 위한 선한 취지로 시작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플랫폼과 적금상품은 지난 7월 한전과 하나은행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금융 플랫폼 기반 탄소중립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나온 첫 결과물이다.

한전 관계자는 “절전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며 “탄소중립 이행과 ESG 경영가치에 중점을 둔 두 기업의 협업으로 실제 전력 사용량이 줄고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그런 서비스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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