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문재인 대통령 자녀 문준용씨, 문다혜씨 관련 의혹을 수차례 제기했던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아들이 거액의 퇴직금을 챙긴 것에 대해서는 “잘못이 없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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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의원은 26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들 곽병채씨가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데 대해 “제가 문제되거나,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제가 잘못한 건 없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이 회사(화천대유)가 너무 잘 돼서 생긴 일이고 너무 잘 되는 바람에 유탄을 맞은 것이다. 회사가 적당히 잘 됐으면 이런 성과급을 주는 일이 없었을 것 아닌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다만 곽 의원은 젊은 세대가 느낄 박탈감은 이해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30 세대가 느낄 박탈감은 이해하고 대선을 앞두고 당에 누를 끼치면 안된다고 생각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솔직히 이런 구도가 안 만들어졌으면, 회사가 적당히 이익이 났으면 상식선에서 끝났을 것”이라며 회사가 잘 돼 큰 돈을 얻은 것이라는 논리를 강조했다.
곽 의원의 이같은 자녀 옹호는 이전까지 그가 문 대통령 자녀들을 상대로 해온 문제제기의 수준과 너무 큰 온도차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곽 의원은 지난해 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가 서울 구로구 아파트를 매도하는 과정에서 2억3000만원의 차익을 봤다며 투기 의혹을 제기했고, 미디어아트 작가 활동 중인 준용씨가 정부, 공기관 지원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도 여러 차례 낸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딸 문다혜씨가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 아들의 특혜진료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준용씨는 공개적으로 페이스북에 글을 써 곽 의원과 설전을 벌이는 등 강경 대응했다. 투기 의혹의 경우 준용씨가 실거주한 것이 확인돼 흐지부지됐고, 특혜진료 의혹은 다혜씨 측이 “당일 여러과의 진료를 받았다는 주장은 허위사실”이라며 곽 의원을 고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준용씨는 페이스북에 곽 의원 아들 논란을 언급하며 “자기가 던진 칼이 되돌아오는 것”이라고 곽 의원 행태를 비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