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빛나는 K-뷰티의 경쟁력...글로벌 공략 강화

  • 등록 2021-02-18 오전 9:00:41

    수정 2021-02-18 오전 9:00:41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올해 K-뷰티 기업들의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중국을 비롯해 일본 등 수출국 다변화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얻고 있어 국내 뷰티 업체들의 해외 시장 공략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관세청 수출입 통계와 대한화장품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은 75억7515만 달러(약 8조 3516억원)로 전년 대비 16.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4.2% 상승에 그친 2018년 이후 다시 성장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기초 화장품, 목욕 제품 등 스킨케어 제품들이 수출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전히 K-뷰티의 흥행을 이끈 곳은 중국이다. 지난해 중국으로 수출된 국내 화장품은 약 38억달러(약 4조1879억 원)로 전년 대비 24.5% 증가했으며, 전체 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 외 미국, 일본, 베트남 등의 수출도 전년 대비 높아졌다.

이에 올해도 국내 뷰티 업체들의 해외 시장 공략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의 경우 기존 중국 시장과 더불어 일본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대표 브랜드인 이니스프리를 통해 일본에 ‘2021 제주 컬러 피커 동백꽃 에디션’을 런칭했다. 이달 초에는 ‘더마 그린티 프로바이오틱스 크림’의 한정 판매를 일본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051900)은 지난해 중국, 미국 등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국내 1위 뷰티 업체로 발돋움했다. 럭셔리 제품인 ‘후’, ‘오휘’의 매출이 각각 19%, 37% 성장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미국 자회사 사명을 ‘더 에이본 컴퍼니’로 변경했고, 바디케어 제품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는 브이티지엠피(018290)가 눈에 띈다. 브이티지엠피의 화장품 사업 부문 브랜드 ‘브이티코스메틱’은 여러 외부 변수 속에서도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았다. 2020년 광군제에서 전년 대비 300%에 이르는 소비자 매출을 달성했으며, 신규 런칭한 신제품 라인(프로그로스, 슈퍼히알론)과 기초케어 라인인 ‘시카 라인’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트렌드로 자리 잡은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며 긍정 효과를 낳고 있다. 지난해 10월 약 30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대표 왕홍 ‘신유지’를 통해 프로그로스 캡슐 마스크, 시카 캡슐 마스크 등을 판매했고, 약 29억 원 규모의 소비자 매출을 올렸다. 회사 측은 올해에도 라이브커머스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두며 매출처 다변화도 성공했다. 올해에는 일본향 수출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현지 전문 대행업체를 통해 밀착형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총괄운영책임(COO), 영업팀장 등을 보강하여 운영 전략이 빠르게 녹아들 수 있게끔 시스템을 마련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일본향 매출이 눈에 띈다. 그동안 특정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제품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면, 이제는 확실한 체질개선을 바탕으로 기초 체력이 탄탄해졌다는 점에서 더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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