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주택 전·월세 임대차시장에서 전세 거래는 줄고 있는 반면 월세 거래는 늘고 있다. 올해 들어 이런 현상이 뚜렷하다. 기존 전세 놓던 집을 월세로 돌리는 집주인이 늘고 있는 데다 전셋값 급등으로 ‘깡통 전세’를 우려한 수요자들이 보증부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맞물린 데 따른 것이다.
| △전국 전·월세 거래량 월별 추이 (자료=국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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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의 전·월세 거래 건수는 총 14만228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만7351건)보다 3.6% 늘었다. 전달(14만4492건)에 비해서는 1.5% 줄었다.
3월 전·월세 총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은 월세 거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전세 거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줄었지만 월세 거래는 같은 기간 10.7%나 늘었다. 이런 추세는 올해 들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 전세 거래는 10.7% 줄어든 반면 월세는 6.8% 증가했다. 2월엔 월세는 15.4% 거래량이 늘었지만 전세는 0.4% 증가에 그쳤다.
국토부 관계자는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으로 전세를 월세로 돌리면서 전·월세 임대차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거래된 전체 전·월세 주택 가운데 57%(8만1200건)는 전세였고 월세는 42.9%(6만1089건)였다. 아파트는 전세가 65.2%, 월세는 34.8%였다.
수도권은 지난달 총 9만4201건 거래돼 지난해보다 3.2% 늘었고, 지방은 4만8088건으로 같은 기간 4.3% 증가했다. 서울은 0.9% 늘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경우 4% 증가했다.
전셋값은 소폭 내렸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면적 76㎡)는 지난달 2억9000만~3억5000만원에 거래돼 2월보다 평균 2500만원가량 내렸다. 노원구 중계그린 1단지(전용 49㎡)는 1000만원가량 하락한 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