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 변한 軍 "北 미사일 동향은 공개할 수 없어"

CNN 등 '무수단 미사일 2기 발사대 내려' 보도
군 당국 "완전 철수하면 밝힐 것"
  • 등록 2013-05-07 오전 11:30:40

    수정 2013-05-07 오전 11:30:40

지난 2012년 4월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김일성 주석 생일 100주년 기념 군사퍼레이드에 등장한 북한의 중거리급미사일 ‘무수단’ 추정 미사일.
[이데일리 최선 기자] 군 당국이 추적 중인 북한의 미사일 동향에 대해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이 강원도와 함경도를 아우르는 동한만 일대에 배치한 무수단 미사일을 철수했다고 외신이 보도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북한이 배치했던 탄도미사일에 대해 계속 추적해왔다”며 “자세한 내용은 정보사항이라 공개할 수가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군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신호가 중단된 사실을 인정하고 미사일이 완전히 철수되지 않았다고 밝힌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당시 청와대와 국방부 등은 즉각 “북한이 여전히 발사 대기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의 감시태세에도 변동이 없다”고 반박했었다.

그럼에도 군 당국의 이날 발표는 북한의 미사일이 완전히 철수되지는 않았다는 판단의 근거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사일이 완전 철수된 상황의 정확한 개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미국의 CNN 등 외신은 6일(현지시간) 한 미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의 로켓발사장 발사대에 장착했던 미사일 2기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 미사일 2기를 내려 창고 시설로 보냈다는 보도도 나왔다.

군 관계자는 “예전부터 북한이 미사일을 완전히 철수하면 그 사실을 공개하기로 했었다”며 “지금도 한미 군당국은 북한의 미사일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당초 무수단 미사일은 지난달 10일 전후로 발사할 것으로 예측됐었다. 사정거리가 3000~4000km에 달하는 중거리 미사일이며, 이는 미국 영토인 괌까지 도달할 수 있는 성능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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