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미래 어둡다더니..버핏 왜 신문사 또 인수했지?

버크셔, 오마하 대표 지역언론 인수
인수 배경에 관심..수익증대에는 도움 안될 듯
  • 등록 2011-12-01 오전 11:32:32

    수정 2011-12-01 오후 4:47:42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워렌 버핏은 왜 또 신문사를 인수했을까.   `투자의 귀재`로 일거수 일투족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는 워렌 버핏이 자신이 살고 있는 오마하 지역 언론을 인수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돈 냄새를 귀신처럼 맡는 버핏이기에 투자자들은 이번 투자를 통해 향후 신문 산업의 미래가 밝은 것인지를 놓고 벌써부터 계산기를 두드리는 모습이다.    특히나 버핏은 2년 전 "신문 산업의 미래가 밝지 않다"며 향후 신문사를 인수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어 이번 투자의 의도는 더욱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오마하 지역 신문 오마하 월드-헤럴드 신문을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가는 약 1억 5000만달러로 버크셔는 신문사가 보유한 500만달러 규모의 부채도 떠안기로 했다.   오마하 월드-헤럴드는 6개의 일간지와 여러 개의 주간지를 네브래스카주와 아이오와주에 발행하고 있는 지역 대표 신문사다.

사실 워렌 버핏은 오래 전부터 신문 산업과 밀접한 관련을 맺어 왔다. 그는 어린 시절 워싱턴포스트(WP)를 부촌 지역에 배달하며 성공에 대한 꿈을 키웠고 1973년에는 그가 인수한 오마하 위클리가 퓰리처상을 받기도 했다. 투자자로서 어느 정도 성공한 버핏은 1977년에는 뉴욕의 버팔로 뉴스를 인수하고 현재는 WP의 주요 주주이자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09년 버크셔 주주들에게 신문 산업의 미래가 밝지 않다며 향후 이 분야의 사업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버핏은 당시 "신문 산업은 향후 계속 손실이 발생할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며 "어떠한 가격에도 더 이상 신문사를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다 이번 인수 이후 말을 살짝 바꿨다. 버핏은 오마하 월드-헤럴드를 인수한 뒤 "신문은 여전히 다른 어떤 미디어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인수 가격은 결코 높지 않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버핏의 신문사 인수가 버크셔의 실적을 증대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 아닐 것이라면서 수익 이외에 다른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즉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역 사회에 대한 공헌과 자신의 명예 등을 높이기 위해 신문사를 인수했다는 추측이 많다.  

스티펠 니콜라우스의 애널리스트 메이어 쉴즈는 "버핏은 자신의 유산을 키우고 싶은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며 "이번 투자가 재무적 투자로 보기 어렵지만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그리 나쁜 투자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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