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업체 인수 6개월만에 법정관리 신청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민주 회장이 투자한 양해해운이 해운시황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양해해운은 한일 및 동남아 등 근해 항로를 정기 운항하는 소형 선사. 1985년 해운산업 합리화 이후로는 처음으로 지난 2009년 국적 정기선 등록증을 받았는데, 그로부터 2년밖에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 것.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운시황이 워낙 안 좋다 보니 자금 압박 등을 이기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민주 회장은 작년 12월 양해해운이 발행한 전환사채(CB)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이 회장이 소유한 에이티넘파트너스가 25억원, 이 회장이 직접 7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3월에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장이 보유한 CB는 사채이기 때문에 회사가 정상화될 경우 전액 회수 가능하다. 하지만 유상증자 참여분 등은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회사가치 하락으로 손실이 불가피하다. 특히 이 회장이 인수하자마자 6개월여만에 법정관리를 선택했다는 것은 이 회장의 `기업 보는 눈`이 예전만 못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 강변 테크노마트 사무동 인수 투자자모집 차질 이민주 회장이 지분 17.14%를 보유한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JR자산관리의 경우 서울 구의동 `강변 테크노마트 사무동` 인수를 진행하고 있지만 투자자 모집이 차질을 빚으면서 당초 이달말까지 예정했던 본계약 체결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프라임그룹은 강변 테크노마트 매각대금을 계열사인 프라임저축은행 지원에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지만 인수협상자인 JR자산관리가 본계약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애를 태우고 있다.
JR자산관리는 운용중인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해 테크노마트 사무동을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테크노마트 사무동이 전체 건물 중에서 일부를 인수하는 것으로 전체 건물에 대한 재산권 행사에 제한이 있는 구조인데다 최근 프라임그룹 계열사인 프라임저축은행의 예금인출 사태까지 겹치면서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변 테크노마트는 지하 6층, 지상 11층의 판매동(연면적 약 18만㎡)과 프라임그룹이 사옥으로 사용하는 지하 6층, 지상 39층의 사무동(연면적 7만9000㎡)으로 이뤄져 있다. 판매동에는 가전제품과 패션쇼핑몰,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이 운영중이다.
이번에 JR자산관리가 인수키로 한 테크노마트 사무동은 프라임그룹이 사옥으로 사용하는 사무동 중 이미 분양된 1만3000여㎡를 제외한 6만5000㎡ 규모다.
빌딩업계 관계자는 "프라임그룹이 최근 계열사 매각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현재 테크노마트 사무동에 입주해 있는 계열사들의 임대수요에 변수가 생겨 수익률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는 것도 투자자들 모집에 애를 먹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프라임그룹측은 "이민주 회장의 명성이 있는 만큼 매각이 무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달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기업 보는 눈` 예전만 못하다.. 명성에 타격 이민주 회장은 `기업형 투자가`로서 명망이 높다. 특히 지난 2008년 보유 중이던 씨앤엠 지분을 1조4600억원에 매각하면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이 회장은 씨앤엠 매각으로 얻은 현금을 전방위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에이티넘파트너스, JR자산관리 등의 투자회사를 설립해 간접적으로도 투자에 나서는 상황.
2009년에는 미국 석유회사 스터링에너지USA를 인수했고 작년 8월에는 미국은행인 스털링세이빙스뱅크에도 투자했다. JR자산관리를 통해선 신문로 금호생명 빌딩, 역삼동 ING타워 등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현대홈쇼핑, 삼성생명 주식을 장외에서 매집해 막대한 시세 차익을 실현했고, 심텍, 미스터피자 등 코스닥기업에도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