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T(030200) 사용자들 사이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에게 직접 물어보라는 얘기다. 소비자들이 사장에게 직접 서비스나 계획에 대해 문의한다?. 이제 KT 사용자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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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스마트 원년`인 올해 KT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KT는 국내에 도입한 아이폰을 바탕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했다. 아이폰은 단순히 KT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높인 것만은 아니다.
아이폰을 들여온 KT는 KT의 체질 자체를 `스마트`하게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사장이 직접 나서 단문 블로그인 트위터로 고객을 만나고,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도 만들었다.
아이폰이라는 `똑똑한` 스마트폰을 국내에 공급하며, KT는 누구보다 빠르게 스마트 원년에 적응했다.
◇스마트폰 이슈 선점..`자타공인 A+`
스마트 시대와 아이폰은 따로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밀접하다. 아이폰 도입으로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에서 KT를 떼어놓고 아이폰을 논할 수 없다. 스마트폰과 무선인터넷 등으로 세계 통신시장이 급변하고 있음에도 일반폰과 폐쇄적인 무선데이터 환경에 놓여 있던 국내 시장을 흔든 아이폰을 도입한 것이 KT이기 때문이다.
특히 KT는 세계적인 휴대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의 갈등까지 각오하고 아이폰을 도입했다. 아이폰을 얻는 대신 더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는 상황에서 KT는 아이폰을 선택했고, 스마트폰 시장의 `승기`를 잡았다.
지난 20일 기준 아이폰3GS와 아이폰4 가입자는 총 180만명이다. KT는 연말까지 총 2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 가입자 한 사람당 평균 사용금액이 최대 5만4000원(2분기)까지 이르렀던 것을 고려하면, KT는 아이폰으로 수익 증가 효과까지 얻었다. 아이폰 덕분에 KT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 6000억원 벽을 넘었고, 3분기에는 KTF와 합병 이후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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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 강조 전략..`글쎄`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장 이슈를 선점한 KT는 내친김에 무선인터넷 이슈 선점에도 나섰다. 스마트폰 확산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무선인터넷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KT의 무선인터넷 전략은 아직 그 성패를 가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동안 값비싼 요금과 불편한 접속환경 때문에 무선인터넷 사용을 꺼려왔던 사용자들은 인터넷 사용에 최적화된 아이폰을 만나 무선인터넷 세상에 뛰어들었다.
KT에 따르면, KT의 이동통신망 이용은 아이폰 도입 후 5개월 만에 도입 이전보다 2배 이상 늘었고, 지난 8월에는 한달 만에 3배가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KT는 늘어나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무선인터넷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한 전략으로 `와이파이(무선랜)`를 택했다. 음성 통화와 함께 사용하는 3G망보다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고, 속도도 빠르기 때문이다.
또한 KT는 스마트폰 사용자에게는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하며 경쟁사와 차별을 꾀했으며, 지하철과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과 주요 지역에 현재 4만2000개에 이르는 와이파이존을 확보했다. 이는 경쟁사 대비 3~8배 많은 수치다. 또한 KT는 내년 말까지 10만 와이파이존을 확보할 계획이다.
KT의 이같은 와이파이 정책의 발목을 잡은 것은 SK텔레콤이 내놓은 3G망 무제한 제공 정책이다. 와이파이와 3G를 동시 운용하려던 KT도 뒤따라 3G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여야했던 것. 그러나 KT는 와이파이 중심의 무선인터넷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은 변함없다.
문제는 3G망이 와이파이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망 고도화로 3G 또는 4G망이 사용자가 만족할만한 수준의 속도를 확보한다면, 와이파이존의 의미가 무색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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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폰 다양화, 킬러 콘텐츠가 `열쇠`
KT는 분명 통신시장 `스마트 원년`의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2011년 스마트폰 시장 역시 KT가 이슈를 선점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뒤늦게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 SK텔레콤이 `갤럭시S`로 국내에선 아이폰 판매를 넘어섰다.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아이폰을 공급하며 얻은 특혜는 올해가 마지막일 수도 있다.
실제로 KT는 아이폰 외 스마트폰 `라인업`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10만대 이상 팔린 스마트폰을 찾아보기도 어렵다. 아이폰 도입으로 불편해진 삼성전자와의 관계 때문에 `갤럭시` 시리즈 공급도 늦었다.
그러나 최근 KT의 움직임을 보면, 내년 KT가 보다 다양한 제조사와 운영체제(OS)로 스마트폰을 확대할 것이라는 계획을 엿볼 수 있다.
KT는 그동안 SK텔레콤만을 통해 스마트폰을 공급했던 HTC의 `디자이어HD`를 비롯, 델의 5인치 스마트폰까지 도입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KT는 내년 총 600만대 스마트폰 공급을 목표로 다양한 제조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KT는 내년 스마트폰 가입자 600만명, 태블릿PC 가입자 1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등 주요 업체와 협의해 스마트폰 단말기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관계도 개선돼 삼성전자의 전략폰 출시도 보다 빠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KT가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스마트폰, 태블릿PC 콘텐츠도 관심을 끌고 있다. KT는 아이폰에 이어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를 도입하며 다가올 태블릿PC 시장도 준비하고 있다. 아직 태블릿PC는 스마트폰만큼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으나, 콘텐츠를 미리 준비해 시장을 대비하겠다는 것.
KT는 교육과 잡지, 3차원(3D) 내비게이션 등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공급할 계획으로,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사용자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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