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공조 M&A 가능성 점점)②어떤 경로 밟을까

현대차그룹 인수 가능성..한라그룹도 관심
"주인바뀌어 지배구조 개선되면 주가에 긍정적"
  • 등록 2008-05-26 오후 1:55:34

    수정 2008-05-26 오후 3:52:23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파더스캐피탈(Pardus Capital)이 투자자금 회수를 위해 실제로 한라공조(018880)를 인수·합병(M&A) 매물로 내놓을 경우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한라그룹도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한라공조는 대주주의 재무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 때문에 가치에 비해 저평가되어 왔다는 점에서, 어떤 시나리오로 흘러가건 간에 한라공조의 지배구조 변화는 한라공조의 주가에는 긍정적일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인수 유력..한라그룹도 군침
 
한라공조의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는 현대차그룹이 꼽히고 있다.
 
한라공조는 매출의 80%를 현대차그룹 국내외 공장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차그룹이 한라공조를 인수할 경우 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다른 곳으로 매각될 경우 생산 노하우의 유출을 걱정해야하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송상훈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가격 조건만 맞는다면 현대차그룹이 우선적으로 한라공조 인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만도를 되찾아온 한라그룹도 한라공조 인수 후보군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한라공조는 지난 86년 포드와 만도가 합작해 설립된 회사로 IMF 이후 한라그룹이 부도가 나면서 비스테온에 지분을 팔았다.

한라그룹은 만도에 이어 한라공조를 통해 자동차부품전문그룹으로서의 명성을 회복하려는 의지도 보이고 있어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

◇대주주 보유회사와 합병 가능성도
 
히자만 다른 한편에서는 한라공조의 M&A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무엇보다 현재 한라공조의 대주주인 비스테온이 한라공조 매각에 거부감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상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비스테온 계열사 가운데 흑자를 내는 곳은 한라공조가 거의 유일하다"며 "한라공조를 매각할 경우 당분간 현금이 창출되는 곳이 없기 때문에 당장 매각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라공조 지분이 공개매각되지 않고 파더스캐피탈 계열사와 합병되는 방안도 점쳐지고 있다.

파더스캐피탈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발레오의 비주력 사업부 매각 자금으로 한라공조의 지분을 인수해 벨레오와 한라공조 두 회사를 합병시킨다는 것.

이렇게 되면 당장 재무상태가 어려운 한라공조의 대주주인 비스테온의 손실을 막으면서도 성장성이 기대되는 한라공조의 지배권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프랑스 최대 자동차부품회사인 발레오와 한라공조의 합병으로, 현대차그룹 등의 새로운 매출처를 확대하고 유럽지역으로 기반 확대 등의 기업가치 상승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송상훈 애널리스트는 "파더스캐피탈 입장에서는 비스테온의 투자자산 매각과 설비의 분할 매각으로 투자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고, 동시에 발레오와 한라공조의 합병을 통해 승용, 소형상용차용 공조 전문기업으로써의 기업가치를 높여 재매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내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

한라공조를 둘러싼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지만, 어찌됐건 한라공조의 지배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한라공조는 높은 재무안정성과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대주주인 비스테온의 부실이 주가에 부담이었다.

지난해 비스테온의 적자는 4300만달러로 7년째 재무상태가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른 현금유출 우려가 그간 한라공조의 주가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해온 것.

따라서 파더스캐피탈이 투자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한라공조의 지분을 매각하는 등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길 경우 한라공조의 주가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송 애널리스트는 "파더스캐피탈이 조기 투자자금 회수를 위한 행보를 취할 경우 한라공조 입장에서는 지배구조 개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최근 한라공조의 주가 상승은 M&A 기대감이라기 보다는 환율 등의 영향에 힙입은 바가 크다"며 "아직까지 주가에 M&A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 관련기사 ◀
☞(한라공조 M&A 가능성 점검)①대주주 자금악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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