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회장 "외환카드 허위감자설 유포안해"

(상보)존 그레이켄 "외환카드 합병과정서 일체 위법 없었다"
"감자 검토후 미실행은 도산가능성과 주주 반발 때문"
  • 등록 2008-01-11 오후 1:08:27

    수정 2008-01-11 오후 1:08:27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존 그레이켄 론스타 펀드 회장(사진)은 "2003년 11월 당시 외환은행의 외환카드 합병을 추진하면서 허위 감자설을 유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11일 서울중앙지법(형사24부 이경춘 부장판사)에서 열린 외환카드 주가조작 의혹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외환은행을 인수한후 외환카드를 합병시키는 과정에서 불법공모 등 일체의 위법 소지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 존 그레이켄 회장

이날 그레이켄 회장은 허위 감자설을 유포해 외환카드 주가를 내리게 함으로써 헐값에 외환카드 지분을 인수했다는 검찰측의 공소제기 사실을 전면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레이켄 회장은 "지난 2003년 11월20일 외환은행 이사회를 통해 외환카드 감자를 고려한 합병안을 추진키로 했었다"며 "하지만 여러 정보 때문에 11월28일 시가매입 방식으로 외환카드를 외환은행에 합병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레이켄 회장은 감자와 연계한 합병안(案)을 실행하지 않고 그대로 합병을 추진하게 된 이유로 ▲외환카드에 대출을 해준 다른 금융회사들이 감자과정에 걸리는 상당한 시간을 기다려 줄 수 없고 외환카드를 곧 도산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외환카드 기존 주주들이 감자조치에 대해 강력 반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합병 자체를 재검토 할 수 없었느냐는 변호인측 질문에 "금융감독원이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이상 금융안정성 제고 차원에서 외환카드 유동성 해결 및 합병에 협조하라고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 등에선 감자(Capital Reduction)란 개념이 일반적이지 않아 지난 2003년 11월19일 전화회의를 통해 처음으로 감자조치에 대해 자문사(씨티그룹)로부터 설명을 들었으며, 일주일후인 26일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시가매입을 통한 합병을 추진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외환카드 주가조작 의혹사건 재판은 오전 10시부터 변호인측 심문으로 시작해 두 시간동안 계속됐다. 재판부는 오후 2시까지 2시간동안 휴정한 후 검찰측 심문으로 재판을 재개할 예정이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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