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강남구 일대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역삼동 개나리6차 아파트 24평형은 시세보다 최대 8000만원까지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등장하며 한주 새 시세가 6000만-7000만원가량 하락했다. 8억원을 웃돌던 집값이 한 주새 7억6000만원 선으로 떨어진 것. 34평형도 2000만-3000만원 가량 값이 떨어져 12억7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있다.
단지 인근 J공인 관계자는 "집을 사겠다던 문의가 많았던 지난해와는 딴판으로 올 들어서는 집을 팔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며 "예전에는 양도세에 대한 부담 등을 이유로 물건 내놓기를 꺼려하던 사람들도 물건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개포동 주공아파트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공 4단지 13평형의 경우 8억원을 넘던 집값이 지난 11일 대책발표 등을 거치며 7억800만원대까지 낮아졌다. 1단지는 아직 큰 시세 변동을 보이진 않고 있지만, 매물이 늘어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도 평형대 별로 2000만-3000만원가량 낮은 가격에 나오는 매물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호가는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지난 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에서도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은 한 주새 0.09%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 값이 0.19% 오르며 비교적 보합세를 유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재건축 아파트는 투자수요가 많아 시장 동향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며 "특히 투기지역 1인1건으로 대출규제가 적용됨에 따라 대출을 받아 구입한 아파트들까지 시장에 나오면 당분간 가격 하락 압력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