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역습`에 美 대형 항공사들 긴장

  • 등록 2005-10-13 오전 11:32:07

    수정 2005-10-13 오전 11:32:07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평가를 들으면서 대형 항공사의 틈을 비집고 눈부신 성공을 거뒀던 미국의 유명 저가 항공사 젯블루(JetBlue)가 대형항공사들의 텃밭인 보스턴-뉴욕 노선에 뛰어든다.

12일(현지시간)자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젯블루가 다음달부터 보스턴-뉴욕 구간의 운항을 시작하기로 함에 따라 `텃밭`을 급습당한 기존 항공사들이 뒤이어 요금을 인하하는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젯블루는 다음달부터 뉴욕 J.F.K. 국제공항과 보스턴 사이를 오가는 국내선을 하루 10회 운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노선은 기존 항공사들의 전통적 텃밭중 하나로, 오랫동안 US에어웨이, 델타항공, 컨티넨탈 등의 기존 항공사들이 점유해 왔다.

젯블루는 이달 20일 이전에 뉴욕-보스턴간 편도 티켓을 구매할 경우 특판가인 25달러에 판매한다. 이후에는 편도 기준으로 40~120달러에 판매할 계획. 백 에비에이션 솔루션에 따르면, 이는 기존 업체들의 평균 편도 요금인 135달러보다 저렴한 가격대다.

젯블루는 가격 이외에도 위치상의 잇점을 가진다. 현재 대부분의 보스턴행 항공기들은 ㅠ뉴욕 라 구아디아 공항에서 출발한다. JFK공항과 뉴어크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와 관련 베스티 스나이더 스탠다드 앤 푸어스(S&P) 연구원은 젯블루의 보스턴-뉴욕 운행이 틀림없이 기존 업체들의 실적에 큰 타격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J.F.K.공항 근방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보스턴행 항공기를 타기위해 라 구아디아 공항으로 가야하는데 불만을 가져왔다"며 "이제 그들은 대안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뉴욕-보스턴 노선 출항이 동부 해안에서 젯블루의 영향력을 더 크게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미 심화된 업계내 경쟁을 더욱 심화시켜, 주요 항공사들에 대한 압박 수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저가 항공사들의 압력은 델타, US에어웨이, 노스웨스트, 유나이티드 등이 파산을 신청하는데 있어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중 US에어웨이 정도만이 최근 아메리카 웨스트 에어라인스(AWA)를 인수하면서, 파산 보호 상태를 면했다.

최근 몇년간 주요 항공사들이 앞다퉈 몸집 줄이기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젯블루는 급속한 성장곡선을 그려왔다. 특히 젯블루의 보스턴 `급습`은 뉴 잉글랜드에서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원하는 기존 업체들에게 더 큰 위험요소가 될 것이다.

젯블루 측은 기존 항공사들이 보스턴행에 지나치게 높은 요금을 부과했기 때문에, 진입·경쟁할 토양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제니 데번 젯블루 대변인은 "보스턴엔 기존의 많은 서비스들이 존재하는 전통적인 시장이지만, 그 모두가 과도하게 비싼 감이 있다"며 "우리가 보스턴행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낮은 비용에 출발 지역도 다양화됐다"고 말했다.

젯블루의 보스턴-뉴욕행 서비스는 대규모 노선 확대 전략의 일환이다. 젯블루는 보스턴-오스틴 노선과 바하마, 웨스트 팜 비치 등으로의 일일 노선 등을 추후 추가로 운행할 계획이다.

젯블루의 갑작스러운 공격에 주요 항공사들 또한 대폭 가격 인하로 맞대응하고 있다. MSMBC에 따르면,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11월8일부로 뉴욕-보스턴 편도 요금을 25달러로 대폭 낮추기로 했다. 젯블루 시장진입 이전에는 11월 왕복 운임을 292달러로 산정했었다. 델타 또한 편도 요금을 40달러로 대폭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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