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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특성화고등학교에 다니던 지난해 이 공장으로 현장 실습을 나왔고, 이후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사고 당시 6일가량 멈춰 있던 기계를 점검하기 위해 혼자 설비실로 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생전 쓰던 노트와 수첩에는 그의 목표와 계획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지난 20일 MBC가 공개한 A씨의 수첩에는 ‘2024년 목표’로 ‘하기 전에 겁먹지 말기’, ‘구체적인 미래 목표 세우기’ 등이 적혀 있었고 월급과 생활비, 적금에 대한 계획도 담겨 있었다. 또 군대에 가기 전에 모아야 할 돈도 정해 써놨다.
일주일이 되도록 수사에 진척이 없어 장례를 치르지 못했다는 유족은 지난 20일 고용부 전주지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유족은 “너의 삶이 이렇게 끝나버린 것이 너무나 억울하고 가슴 아프지만 너의 존재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기쁨과 사랑을 주었는지는 잊지 않을게. 보고 싶다”고 말했다.
유족과 노동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A씨가 숨진 현장의 유해 물질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의문을 제기했다.
김현주 전 전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 대표는 “A씨는 평소 엄마에게 본인은 1, 2층에서 일하고 3층은 고참 선배들이 작업해 안전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날 A씨는 3층에 올라가서 작업을 하다가 쓰러졌다”며 “성실하고 밝은 모습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한 19세 청년이 왜, 어떻게 사망하게 되었는지 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 등을 통해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했다.
공장 측은 A씨가 숨진 다음 날과 그다음 날 회사와 안전보건공단이 현장의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했지만 검출되지 않았고, 가동 전 설비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순찰하고 있었기 때문에 2인 1조가 필수도 아니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고용부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 안전 작업을 위한 매뉴얼이 지켜졌는지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부검 결과는 2~3주 뒤에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