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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시장이 악화될 경우 부동산 금융의 약 10%가 부실화될 수 있는데 이럴 때도 대형은행은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황원정 국금센터 책임연구원은 최근 ‘중국 은행산업의 부동산 부문 리스크 관련 해외 시각’이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중국의 비구이위안, 중룽신탁의 채무불이행 위험 등 부동산 부문 불안이 중국 개별은행은 물론 시스템 전반으로 전이될 것이라는 우려가 증대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의 부동산 불안은 예견된 위험이고 지난 몇 년간 금융기관들이 부동산 익스포저를 축소해온 점을 고려하면 이 사태가 시스템 위기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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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룽신탁의 불안이 다른 금융권 전반으로 번지며 중국의 리만 브라더스 파산 모먼트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나 이 역시도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황 책임연구원은 “중국 내 신탁펀드의 운용자산이 올해 1분기 21조2000억위안으로 은행시스템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로 크지 않고 그 중에서도 고위험 상품인 ‘콜렉티브 트러스트(Collective Trust)’는 11조2000억위안으로 절반 정도”라고 설명했다. 신탁상품 대부분이 폐쇄형이라 만기시에만 환매가 가능해 투매가 나올 가능성이 낮고 은행산업으로 전염될 위험도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중국 은행 대부분이 저위험 상품인 ‘Single Trust’를 취급하고 2017년 이후 관련 익스포저를 축소하고 있다.
황 책임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위기 심화로 금융기관이 보유한 부동산 금융의 약 10%인 1조9000억위안, 2610억달러가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형은행들은 완충 자본이 충분해 회복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규모가 작은 은행들은 타격이 클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25일 중국 2대 부동산 기업인 롱후의 신용등급은 Baa2에서 Baa3, 투기등급 직전 단계까지 하향 조정하고 추가 강등 가능성까지 제시했다.
중형은행인 주식제상업은행의 부실채권(NPL) 비율 상승폭은 작년말 대비 1.1%포인트 상승해 대형은행인 국유상업은행(0.4%포인트 상승)보다 3배 가까이 클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