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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낙 전 장관, 당내 지지 1위…존슨도 출마 준비
2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수낙 전 장관은 보수당 의원 128명의 지지를 확보해 가장 유리한 입지에 서 있다. 그는 아직 공식적인 당 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경선 후보가 될 수 있는 요건을 갖춘 유일한 인사다.
영국 집권 보수당의 당대표 경선 후보 등록은 24일 오후 2시에 마감되며, 후보 등록을 위해서는 100명 이상의 당내 의원 지지가 필수다. 기존에는 20명의 지지만 있으면 후보 등록을 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트러스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차기 총리를 신속하게 선출하기 위해 선거 일정을 빠르게 진행하는 대신 후보 등록의 문턱을 높였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영국에서는 집권당의 당대표가 총리를 맡게 된다.
당내 지지도 측면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현재 53명의 지지를 받고 있는 존슨 전 총리라고 BBC는 덧붙였다. 존슨 전 총리는 전날 휴가지에서 급거 귀국해 당내 지지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다.
영국 현지시간 기준으로 경선 후보 등록 마감까지 24시간 이상 남은 만큼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3명의 지지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보수당 의원이 총 357명인 점을 감안하면 후보는 최대 3명까지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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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단일화 가능성 나오지만 양측 화해 쉽지 않아
존슨 전 총리와 모돈트 원내대표가 당내 의원 100명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수낙 전 장관이 경선 후보로 단독 등록한다면 바로 당대표로 확정된다. 이 경우 24일 바로 차기 총리가 선출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전날 휴가 도중 귀국한 존슨 총리가 수낙 전 장관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양측 모두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이 당내 분열을 야기시킬 수 있는 경선을 하지 않도록 후보를 단일화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수낙 전 장관과 존슨 전 총리가 한 명은 총리직을, 한 명은 고위 각료직을 맡는 식으로 단일화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전했다.
후보 단일화는 수낙 전 장관에게는 당내 우파 세력 지지층 확보를, 존슨 전 총리에게는 개혁의 이미지를 더하는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낙 전 장관이 존슨 전 총리 퇴진을 이끌었던 점을 감안하면 극적인 화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전직 총리였던 존슨이 장관직으로 복귀하는 것을 수락할 지 여부도 불분명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존슨 전 총리의 복귀에 또 다른 장애물이 있다고 지적했다. 존슨 전 총리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 방역조치를 어기고 총리 관저에서 파티를 연 사건과 관련해 의회 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 조사결과에 따라 위원회는 존슨 전 총리를 의회에서 제명하거나 정직시킬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