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겨냥 "돈에 관심 없다는 사람, 돈에 미친 사람"

  • 등록 2022-09-08 오전 10:31:24

    수정 2022-09-08 오전 10:31:2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에서 비롯된 당 내홍과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특검법’ 추진 등 당무에 대해 또다시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8일 오전 페이스북에 한 인터넷 강사가 “‘나는 돈에 관심 없어요’ 하는 사람을 경계하셔야 돼요. 그 사람은 돈에 미친 사람입니다”라고 말한 장면을 공유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이 이뤄진 직후였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3박5일간의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7월 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영접나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과 차례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이 전 대표가 결자해지란 말을 쓰며 윤 대통령이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한다’는 취재진의 말에 “제가 지금 다른 정치인들이 무슨 말을 하고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할 만큼 그런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오로지 제 머릿속에는 어려운 글로벌 경제 위기와 또 우리가 입은 재난에 대해 국민을 어떻게 살필 것인지, 그것 이외에는 다른 생각을 근자에 해본 적이 없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지난 5일 C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결자해지를 해야 한다”며 “묶은 사람이 누구입니까? 묶은 사람이 (갈등을) 풀어야 하는 건데”라고 말했다.

사진=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페이스북
윤 대통령은 그간 이 전 대표를 둘러싼 갈등에 대해 즉답을 피해왔다.

지난 2일 출근길 문답에서 여권 내홍 사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당무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진행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선 이 전 대표 관련 질문에 “대통령으로서 민생 안정과 국민 안전에 매진하다 보니 다른 정치인들이 어떠한 정치적 발언을 했는지 제대로 챙길 기회가 없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정치 9단’ 박지원 국가정보원 전 원장은 지난 2일 YTN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하지 않는다면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체리따봉’ 보내고, 감사받는다면서도 권 원내대표와 식사하면서 얘기했다고 하고, 의총 앞에 두고 초·재선 의원들 몇 사람한테 일일이 전화한 게 당무 개입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은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하고 본인을 고발한 데 대해서도 “뭐 별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제가 제 문제나 이런 걸 가지고 신경 쓸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적절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전날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특별검사 임명 법안을 당론 발의했다. 윤 대통령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전날 국민의힘이 새 비대위원장으로 친윤(친윤석열)계인 정진석 국회 부의장을 임명하자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문구가 적힌 시바견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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