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폰 이어 태양광 사업도 접는다(상보)

2010년 사업시작했지만..中저가 공세에 밀려
매출·영업익 감소..수년간 1%대 시장 점유율
에너지사업부 직원 900명, 인력재배치 진행
  • 등록 2022-02-23 오전 10:14:04

    수정 2022-02-23 오전 10:29:25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LG전자가 중국의 저가 공세와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적자의 늪’에 빠졌던 태양광 셀 및 모듈 등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한다. 앞으로 IT, 로봇 등 핵심사업과 신사업 검토·육성 등 미래 준비에 집중한다.

LG전자(066570)는 그간 태양광 패널 사업의 방향성을 놓고 지속적으로 검토해 왔고 지난 22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오는 6월 30일자로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애프터서비스(A/S)등 필요 물량을 감안해 오는 2분기까지 태양광 패널을 생산한다.

LG전자는 2010년 태양광 패널 사업을 시작해 N타입, 양면형 등 고효율 프리미엄 모듈 위주로 사업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되며 가격경쟁이 치열해졌고, 폴리실리콘을 비롯한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시장과 사업환경의 악화가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년간 LG전자 태양광 패널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대에 머무르는 수준이었고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해 왔다. 2019년 당시 1조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2020년 8000억원대로 하락했고, 향후 사업의 불확실성도 지속되는 추세다.

LG전자는 사업 종료 이후 태양광 패널 사업 관련 국내 600여 명을 포함한 에너지사업부 직원 900여 명에 대해서는 재배치를 진행한다. 직원들의 역량과 의향에 따라 우선적으로 재배치를 고려하면서도 다른 사업본부 및 LG 계열회사의 인력 수요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행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타 지역으로 근무지를 옮기는 직원들에게는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이들이 새 근무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태양광 패널 사업을 정리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태양광 패널 사업이 속한 B2B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IT(모니터, 노트북 등) △ID(사이니지, 상업용 TV 등) △로봇 사업 등에 집중하는 한편, 사업본부 및 전사 차원의 신사업을 검토, 육성할 계획이다. 신사업의 경우 사내벤처, CIC(사내회사) 등 혁신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역량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전략적 협력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LG전자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빌딩에너지관리솔루션인 LG BECON 등 진행 중인 에너지 관련 사업과 연구개발은 지속한다.

LG전자는 생활가전, TV 등 기존 주력사업에서 하드웨어 중심이던 사업 체계를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분야까지 확대하며 고객가치 및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6년간 이어온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며 자동차부품 사업에서 세계 3위 자동차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하는 등 신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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