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왕좌, 테슬라가 갈랐다…올해 '4680' 주목

테슬라 배터리 공급사 CATL·LG엔솔·파나소닉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 67%
올해 1분기부터 테슬라 4680 탑재 본격화
'개발 파트너' 파나소닉 순위 높아질지 주목
  • 등록 2022-02-13 오후 3:16:34

    수정 2022-02-13 오후 9:32:49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지난해 전기자동차 배터리(이차전지) 분야의 ‘킹메이커’는 테슬라였다.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CATL과 LG에너지솔루션, 파나소닉이 나란히 시장 점유율 1~3위에 올랐다. 올해 배터리사 순위는 테슬라가 탑재할 예정인 원통형 배터리 ‘4680’이 결정 지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아다마스인텔리전스(Adamas Intelligence)에 따르면 지난해 CATL과 LG에너지솔루션(373220), 파나소닉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총 67%로 집계됐다. 전년 71%에 비해 소폭 축소했지만 상위 3개 업체의 지배력은 여전히 강력했다.

업체별로 보면 CATL이 배터리 사용량 87.8GWh(점유율 31%)로 1위를 기록했고 △LG에너지솔루션 63.5GWh(22%) △파나소닉 41.4GWh(1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들 3사 모두 테슬라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 상위권을 수성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순수전기차(BEV) 판매량은 472만대였으며 이 가운데 92만대(19.5%)를 판매한 테슬라가 1위를 지켰다. 배터리 사용량만 따지면 테슬라가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23%를 차지했다.

CATL은 지난해 생산한 전기차 배터리 21%를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3’와 ‘모델Y’에 공급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테슬라 모델3과 모델Y에 배터리를 탑재하며 전체 생산량 19%를 테슬라에 공급했다. 테슬라가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완성차업체 고객이었다.

고객사를 다변화한 CATL·LG에너지솔루션과 달리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공급한 배터리 비중이 전체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87%에 달했다. 모델3·모델Y뿐 아니라 테슬라의 전기차 전 모델에 배터리를 납품했다.

올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변수로는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 4680이 꼽힌다. 4680은 지난 2020년 9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지름 46㎜·높이 80㎜ 크기의 원통형 배터리다. 현재 널리 쓰이는 지름 21㎜·70㎜ 크기의 원통형 배터리 ‘21700’에 비해 용량이 다섯 배 이상, 출력이 두 배 이상 높아 테슬라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가 눈여겨보고 있다.

테슬라는 파나소닉과 4680 배터리 개발을 진행해 1분기부터 모델Y에 4680 배터리를 탑재하겠다는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드류 바그리노(Drew Baglino) 테슬라 파워트레인·에너지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4680 배터리 셀·팩을 만들어 전기차에 탑재·조립하고 있다면서 “4680 배터리를 적용한 첫 전기차를 이번 분기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테슬라 자체 생산인지, 파나소닉 공급인지 알려지진 않았지만 파나소닉이 주요 4680 공급사로 자리 잡는다면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테슬라 계획상 4680 배터리는 종전 중대형 파우치 배터리 등에 비해 생산속도가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며 “테슬라와 파나소닉의 초도 4680 생산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파나소닉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순위에서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에 있는 테슬라 공장.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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