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 증가…新기술 사업진출 ‘활발’

공정위, 7월 기준 대규모기업집단 변동 발표
소속회사 2612개→2653개…31개 집단 변동발생
블록체인 회사 설립 등 신기술 투자 활발
롯데 등 집단 내 사업개편…LG, LX 분리작업
  • 등록 2021-08-03 오전 10:00:00

    수정 2021-08-03 오후 9:16:51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대규모기업집단의 소속회사 수가 3개월 사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블록체인 등 신(新)기술 사업진출이 활발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정거래위원회 (사진=연합뉴스)
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대규모기업집단(71개) 소속회사는 지난달 31일 기준 모두 2653개로 3개월 전(2612개)보다 41개사가 증가했다. 71개 대규모기업집단 중 약 절반에 해당하는 31개사에서 소속회사 변동이 발생했다.

3개월(5월1일~7월31일) 사이 대규모기업집단에 편입된 회사는 106개사다. 편입 사유는 회사설립(신규 47개, 분할 4개)이 가장 많았고 이어 지분취득(30개). 동반계열편입 등 기타가 25개 순서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65개사가 소속회사에 빠졌는데 흡수합병(21개)이 사유가 가장 많았다.

눈에 띄는 부분은 대기업의 활발한 신기술 사업 진출이다. 한화(000880)효성(004800)은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하는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 갤럭시아메타버스(주)를 각각 신규설립했다. 한국타이어는 신기술 투자·지원사업을 위한 엠더블유홀딩(유) 및 엠더블유앤컴퍼니(주)를 신규설립했다.

SK(034730)는 부동산 빅데이터기업 ㈜한국거래소시스템즈 및 부동산 정보공개회사 ㈜더비즈를 인수하고, 화물운송 빅데이터기업 ㈜와이엘피의 지분을 매입하는 등 3개월 새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사업확장에 힘을 실었다.

이외에도 유진은 계열 사모펀드를 통해 ㈜중고나라의 지분을 취득하여 최대주주가 됐으며, 쿠팡은 쿠팡이츠의 전국적 확대에 대응하고자 고객, 상점, 배달업 종사자의 응대·지원을 위해 쿠팡이츠서비스(유)를 설립했다.

(자료 = 공정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정리 및 사업구조 개편도 이어졌다.

한화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의 식음료 사업부분을 분할해 더테이스터블(주)를 설립했고, SK는 태양전지 사업을 하는 SKC에코솔루션즈 및 전기통신공사업이 주력인 에스케이티엔에스(주)의 지분을 전부 매각했다. KT(030200)는 IT통신사업 및 신사업분야 집중을 위해 무전기 제조·판매를 영위하던 케이티파워텔(주)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이외에 롯데 등 14개 집단에서 21개 회사가 흡수합병되는 등 집단 내 사업개편도 활발했다고 공정위 측은 설명했다.

LG로부터 친족독립경영을 위한 구본준 측 회사(LX)의 계열분리 사업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LX홀딩스가 LG로부터 분할설립됐고 6월에는 계열분리 예정인 5개 회사 사명이 변경됐다. LG상사가 LX인터내셔널, LG하우시스가 LX하우시스, 실리콘웍스가 LX세미콘 등으로 사명을 바꿨다.

공정위 관계자는 “LX홀딩스 등 6개사의 자산총액합계는 9조 1332억 원으로 계열분리가 될 경우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 계열분리가 신청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3개월 사이 신규 편입 회사가 많은 집단은 장금상선(13개), 카카오(035720)(13개), SK(11개) 순으로 집계됐다. 장금상선은 흥아해운 인수와 함께 12개사가 동반 편입됐고, 카카오는 게임개발사 5개, 소프트웨어 개발사 3개 등을 소속회사로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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