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모든 통신채널을 차단한 가운데, 탈북단체가 대량의 대북전단(삐라) 살포를 강행하겠다고 예고해 접경지역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6·25 참상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대북전단 100만 장을 날려 보낼 것을 예고했다.
단체 측은 풍선 4~50개를 띄울 수 있는 수소가스를 준비했고, 풍선을 통한 전단 살포가 막히면 드론을 이용해 전단을 날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져 경찰은 긴장하고 있다.
| 탈북민으로 구성된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대북풍선단-서정갑 회원 11명은 지난달 31일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성동리에서 ‘새 전략핵무기 쏘겠다는 김정은’이라는 제목의 대북전단 50만장과 소책자 500권, 1달러 지폐 2000장, SD카드 1000개를 20개 대형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보냈다.(사진=자유북한운동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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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에 대비해 경기 파주와 연천, 인천 강화 등 접경지역 3개 시군을 중심으로 경력을 배치해 24시간 대비체제를 갖췄다.
특히 파주와 연천에는 경력 150명가량이 상시 배치돼 임진각이나 통일동산, 하늘마당 등 주요 살포 지점에 대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강원 철원군과 경기 김포시 등 다른 접경지역에서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 측은 “지난 2014년 대북전단 문제로 북측에서 고사포를 발사했었다”며 “접경지역 주민의 불안이 큰 만큼, 현장에서 위험이 발생하면 현장지휘관의 판단하에 대북전단 살포 단체를 설득하고 제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전날을 기점으로 남북 정상간 핫라인을 비롯해 모든 연락수단을 차단, 응답하지 않았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는 담화를 내놓은 뒤 이뤄진 후속조치다.
| 북한이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남한 정부의 대응을 강하게 비난하는 가운데, 노동계급과 직맹원들의 항의군중집회가 지난 7일 개성시문화회관 앞마당에서 진행됐다고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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