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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LG전자(066570) 부회장이 1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산업 전시회 CES 2018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국내 언론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스마트폰 사업 전략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미국 공장 가동시기도 앞당겨 현지 시장의 높은 수요를 놓치지 않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조 부회장은 우선 지난해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와 외부 협력을 통한 융·복합 시대를 선도하겠다며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젊은 생기있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G6 좀 더 간다”..스마트폰 브랜드 변화 시사
기자들의 질문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와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 조치에 대한 대응으로 나눠졌다. 조 부회장은 우선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 “점점 턴어라운드(흑자전환)을 해나가는 과정에 있다”며 “가전 사업에서 했던 모듈화나 플랫폼 전략을 접목해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출시 예정인 고급형 전략 스마트폰 ‘G7’ 출시 일정과 관련해서는 “특정한 주기를 가지고 ‘언제가 되면 어떤 제품이 나온다’는 것에 변화를 시키려고 생각한다”며 “좋은 플랫폼을 오랫동안 끌고가는 전략이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V30이나 G6 같은 경우 제품 자체는 잘 된 것 같은데, 이를 기반으로 더 고급 제품이나 변화를 준 하위 제품을 내면서 G6를 더 오래 끌고 갈 수도 있다”며 “새 모델이 안 나오는 건 아니지만, 기존 것 오래 끌고 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美 세탁기 공장 연내 가동” 거래선 우려 불식
또 미국 유통 거래선들이 세이프가드에 따라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는 만큼, 당초 내년 2월로 예정했던 공장 가동시기를 올해 4분기로 앞당기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조 부회장은 “미국에 2개 라인을 만들고 있는데 하나는 드럼세탁기, 하나는 전자동 세탁기”라며 “라인 하나 당 최대 50만~60만대 생산 규모로 가동률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이프가드 적용 대상이 아닌 제품은 당분간 한국에서 생산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관련해서는 OLED 진영에 참여한 업체가 지난해 말 13곳에 올해 2곳이 추가된다고 답했다. 또 AI 적용 스마트TV가 전체 TV 판매량의 3분의 1 가량이 될 것이라는 목표도 이야기했다. 시그니처 브랜드 가전은 올해 안에 1~2가지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기업간 거래(B2B) 비중도 지난해 20%를 돌파했으며 올해 이를 더욱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올해는 LG전자가 금성사로부터 시작해 60주년을 맞은 ‘환갑’이 되는 해”라며 “그 동안 LG전자가 도전을 통해 생활의 변화를 이끌어 온 창업 정신을 제대로 되새길 필요가 있어서 틀을 깨고 새로운 엘지로 도약하겠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