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인형의 집’의 한 장면(사진=극단 캔버스). |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은평구청이 주최하고 극단 캔버스가 제작한 연극 ‘인형의 집’이 오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번 작품은 지난해 12월 1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이어 극단 캔버스의 세계명작시리즈 2탄이다. 앞서 이달 1일부터 이틀간 은평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관객과 먼저 만났다.
‘인형의 집’ 작가 헨릭 입센은 노르웨이의 극작가로 사실주의 작품의 시초가 된 인물이다. ‘인형의 집’, ‘유령’, ‘민중의 적’ 등 사회문제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발표했다. 대표작 ‘인형의 집’은 어머니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살고자 했던 노라의 삶을 치밀한 구성과 사실적인 대화를 통해 묘사했다. 130여 년 전 초연 당시 ‘여성권리’에 대한 문제로 관객과 평단 사이 격렬한 논쟁을 일으킨 화제작이다.
연출을 맡은 류근혜 현 한국여성연극협회 회장(상명대학교 연극학과 교수)은 1980년 연극에 입문해 세밀하고도 탄탄한 작품 연출을 해오고 있는 여성 연출가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동안 발표된 ‘인형의 집’이 인형처럼 살아가는 등장인물 ‘노라’에 초점을 맞춰 왔다면, 과연 현대에서도 인형처럼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 ‘노라’뿐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2017년 현재 자본주의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돈’을 주제로 등장인물의 갈등과 삶의 가치에 대해 새롭게 조명한다. 헬머 역에는 1980년대부터 영화·TV·연극을 넘나들며 연기력을 펼치고 있는 마흥식, 40년간 연극무대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는 크로구스타 역의 윤여성, 개그맨에서 연극배우로 변신한 김성남과 중견 연기자 린데 부인 역의 김미경, 노라 역에 김서현, 신진 강유리가 합세했다. 티켓 가격은 3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