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1997년부터 2012년까지 4,177명의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5년 상대생존율을 조사 발표했다. 상대생존율이란 한 질병을 가진 환자의 관찰생존율을 동일한 성별, 연령군을 가지는 일반인구의 기대생존율로 나누어 구한 값이다.
간암 1기 370명, 2기 1,227명, 3기 830명, 4기 1,240명으로 중증도 높은 간암 4기 환자의 구성(29.7%)이 가장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조사결과 서울성모병원의 5년 암환자 상대생존율은 30%로 미국 16.6%, 캐나다 20.0%, 일본 27.9% 보다도 높았다.
간담췌암센터장 윤승규 교수는“서울성모병원 간담췌암센터는 수술·비수술 신치료법을 적용해 다양한 치료 방식을 조합하는데, 젊고 암 세포가 3㎝ 이하로 하나만 있으면 외과적인 절제수술을, 간경변이 동반된 환자는 간이식수술을, 다발성 간암이거나 종양이 큰 간암의 경우 간동맥화학색전술을 사용하는 등 간암의 진행 정도, 간 기능, 환자의 몸 상태를 보고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해온 것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간암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관련된 여러 임상과 전문의가 대면진료로 환자에게 의견을 동시에 제공하는 다학제 통합진료로, 환자에게 정확한 진단과 병기에 맞는 치료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높은 생존율을 거둔 이유로 꼽았다.
간암 전체환자(비 수술환자 포함)를 연도별로 따지면 97년부터 99년까지 환자 500명의 상대생존율은 21%, 00년부터 04년까지 환자 1,185명의 상대생존율은 27%, 03년부터 07년까지 환자 1,378명의 상대생존율은 30%로, 최근으로 올수록 환자수도 증가하고 상대생존율도 향상됐다.
간절제술을 연도별로 보면 97년부터 99년까지 환자 33명의 상대생존율은 49%, 00년부터 04년까지 환자 101명의 상대생존율은 59%, 03년부터 07년까지 환자 96명의 상대생존율은 60%을 기록했다. 간이식 수술은 2000년부터 2004년까지 환자 87명의 상대생존율은 67%, 2003년부터 2007년까지 환자 116명의 상대생존율은 71% 였다.
◇진행성 간암, 간동맥내 항암주입요법 생존기간 연장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암센터는 주도적으로 새로운 치료법 연구를 선도하며 간암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배시현 교수팀(소화기내과)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성모병원 외 6개 대학병원에서 간 주변 혈관인 간문맥에 암 세포가 침범하여 치료가 어려운 진행성 간암환자 110명를 2그룹으로 나누어 먹는 항암제 소라페닙(넥사바)와 포트를 이용한 간동맥내 항암주입(hepatic arterial infusion chemotherapy, HAIC)으로 치료한 결과, 항암주입치료로 간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했다는 연구결과를 ‘위장병학 저널‘(Journal of Gastroenterology)’ 4월호에 발표했다.
이는 진행성 간암의 표준치료법인 먹는 항암제 소라페닙보다 효과적임을 증명한 것이다.간암의 간문맥침범은 전체 간암환자의 약 30%로 흔한데, 종양으로 인한 간문맥 침범은 종양을 주변으로 확산시키거나 간기능을 떨어뜨려 황달, 복수 등 치명적인 합병증의 원인이 된다. 이렇게 간문맥침범을 한 간암 환자는 간기능이 저하되어 치료가 어렵거나 불가능해 사망률이 높다.
간동맥내 항암 주입요법은 대퇴동맥에 항암 주입 포트를 삽입하고 세포독성 항암제를 포트를 통해 간동맥에 직접 주입하여 간세포암종에 고용량의 항암제를 전달하면서도 전신의 부작용이 적게 발생하는 장점이 있다.
배시현 교수는 “현재 간문맥침범한 간암에 대한 1차 치료법은 전신 항암치료로 먹는 항암제인 소라페닙 투여가 추천되지만 치료반응이 낮아 이를 대체할 치료법이 절실한 상황으로, 포트를 이용한 간동맥내 항암 주입요법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인 만큼 먹는 항암제를 대체할 수 있는 신 치료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 고대 구로병원, 폐암치료 新기술 개발 이끈다
☞ 국내 연구진, 간암 억제유전자 제어기전 밝혀..새 치료제 가능성 제시
☞ 간암 투병 아버지에게 간 이식한 육군 병사
☞ 김수영 "`헬스보이` 중 종양 같은 것 만져져 상담했다가 꿀밤"..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