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th SRE]한화케미칼, 경기침체·태양광에 발목

[워스트]저가 PVC 물량 공세도 힘겨운데
  • 등록 2013-05-23 오전 11:30:03

    수정 2013-05-23 오후 1:54:15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17회 SRE결과 한화케미칼(009830)(A+)은 신용등급의 적정성 부분에서 전체 109명의 응답자 가운데 5명이 현재 등급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1974년 4월 27일에 설립돼 가성소다, PVC,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E) 등의 합성수지 및 기타 석유화학제품의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한화가 지분 37.86%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으며 한화건설도 4,58%를 보유중이다.

신용평가사들은 경기둔화와 증설효과에 따른 산업환경 둔화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태양광 사업부문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태양광사업의 주력계열사인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은 셀·모듈가격 약세 여파로 영업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높은 재무부담에 직면한 상태로, 향후 영업실적 및 재무구조 변화추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봤다.

하지만 SRE 자문위원들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저가 PVC 물량 공세로 한화케미칼의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판단했다.

셰일가스를 원료로 만든 미국산 PVC가 저가에 공급되면서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고, 한화케미칼의 리스크가 가장 크다는 것이다.

SRE자문단은 “한화케미칼은 PVC원료가 나프타 계열로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는데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생산되는 저가 PVC가 등장하면서 경쟁우위가 흔들리고 있다”며 “해외 공장 건설로 생산능력을 확대했지만 수요가 적어지고 가격경쟁력까지 약해지면서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재무부담도 커졌다.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지난 2011년 3조49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말 4조4100억원 규모로 27% 가량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는 지난 2011년 38.4%에서 지난해 41.32%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47%에서 171%까지 증가했다.

특히 태양광 부분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

한 자문위원은 “한화케미칼의 사업구조가 흔들리고 버티는 체력이 약해지면서 태양광이 큰 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여기에 계열사 관련 재무적인 이슈가 터지면 버티기가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화케미칼은 해외자회사에 지난해말 기준 8327억원 규모 지급보증을 하고 있다. 한화큐셀 인수 차입금에 대한 지급보증액 2973억원, 한화케미칼 닝보(중국법인) 1984억원, 한화솔라원 1928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지난 1월에는 한화솔라원에 1063억원 규모의 추가적인 지급보증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단기내에 태양광산업의 회복 여부가 불투명함에 따라 태양광 관련 자회사에 대한 추가지원 및 신용공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자문위원은 “대형 화학기업들 중에서 가장 크레딧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한화케미칼이다”라며 “현 상황에서 재무이슈가 생긴다면 다른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자문위원은 “우리는 현재 국가 기간사업이 무너지는 현장을 목격하고 있다”며 “한화케미칼은 이번 SRE에서 라이징스타였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17th SRE’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17th SRE는 2013년 5월15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161, min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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