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南北 우발적 확전 우려…"대화채널 열어라"

29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최근 악화된 남북관계 지적…"北 도발 가능성↑"
"냉전시대 미소도 대화채널로 갈등 관리"
  • 등록 2024-01-29 오전 10:08:28

    수정 2024-01-29 오전 10:08:28

[이데일리 김유성 이수빈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남북한 간 우발적 충돌이 통제되지 않는 확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9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원내대표는 “남북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하다”며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전쟁을 하기로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했고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가장 큰 문제는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우발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통제되지 않는 확전으로 악화될 가능성”이라면서 “남북한의 충돌을 막을 최소한의 안전 장치인 9.19 군사합의가 파기되면서 북한의 도발과 분쟁 가능성이 높아졌고, 직통전화·남북통신선 등 갈등을 최소화할 수단도 없는 상황이 이런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쟁에서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방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전쟁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정부의 존재 이유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 원내대표는 냉전시기 핵전쟁 위험 속에서도 미국과 소련이 핫라인을 설치해 갈등을 관리했던 점도 언급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도 경쟁을 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서로 간의 대화와 소통이 있다는 점도 사례로 들었다.

그는 “윤석열 정부만 그러지 않고 있다”며 “당장 남북 관계를 개선하는 게 어렵다면, 지금 해야 할 일은 위기를 관리하고 대결적 언행을 자제하면서 사소한 오해가 전쟁으로 번지지 않도록 최소한의 대화 채널이라도 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이어 “최근 한반도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전쟁 가능성이 높다는 국내외 지적을 윤 대통령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홍 원내대표는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이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금융 시장이 심상치 않다는 점도 전했다. 그는 “태영건설발 위기로 본격화된 부동산PF 연체율은 더욱 심각하다”며 “정부·여당이 지금이라도 정책 기조를 전환해 민생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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