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정율성 공원 취소 못한다"…20여년전부터 논의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
"노태우 정권 때부터 정 선생 추모해와"
"예산 집행까지 끝내, 취소 결정 못해" 단언
  • 등록 2023-08-29 오전 10:08:54

    수정 2023-08-29 오전 10:08:54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강기정 광주광역시 시장이 ‘정율성 역사공원’과 관련해 강행 의지를 거듭 밝혔다. 강 시장은 광주 출신 중국 귀화 음악가이자 의열단 단원이었던 정율성 선생이 ‘과(공산당 경력)’가 있는 만큼 ‘공(독립운동)’이 있고, 이전 보수 정권 때부터 그를 추모해왔다는 이유를 들었다.

강 시장은 29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광주가 이 사업을 하기 전인 노태우 정부 시절 (정율성 선생의) 부인 정설송 여사를 초청한 바 있다”면서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6년에는 문체부 장관이 정설송 부인에게 감사패를 주는 사진도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도 2015년 중국 전승 기념식에 참여해 퍼레이드 참관을 했는데, 이 사업은 광주시가 먼저 한 사업이 아니라 30년 전 북방 정책의 일환으로, 한중 우호의 일환으로 해왔던 것”이라면서 “이 기조를 갖고 2005년부터 이 일을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시가 예산까지 들여 역사공원까지 추가로 조성을 해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 강 시장은 “추가로 공원을 조성하는 게 아니다”고 부정했다. 이미 2004년에 정 선생에 대한 생가 복원 문제가 논의됐고 20년 동안의 논쟁을 거쳐 나온 게 최근 결과물(정율성 역사공원)이라는 얘기다.

다만 광주는 물론 호남 지역 내에서도 정율성 역사공원 건립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보수계 인사들도 반대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자신의 직(職)을 걸고 이를 반대하겠다고 나섰다.

이들은 정율성 선생이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 공산당에 입당했고 광복 이후에 조선노동당에 입당해서 활동했던 점을 이유로 들었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북한군과 중공군의 침략에 일조했다고 보수 인사들은 주장하고 있다.

강 시장은 “제가 광주시장으로서 광주 시민들이 광주를 빨갱이 도시로 만들기라도 하는가?”라고 물은 뒤 “20년 동안 논란과 논의, 고증을 해온 일인데 보훈부는 광주시민과 광주시장을 믿고 이 정도 문제 제기를 하는 선에서 멈추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산도 다 집행이 끝났다. 정율성공원에 담길 안내문 등을 어떻게 쓰라던가 그런 의견이 있으면 반영할 것”이라면서 “지금 공사를 하고 있는데, 지금 이런 식으로는 결정을 못한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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