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 가치가 144엔대에 진입하며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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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간밤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44엔대에 거래됐다. 장중엔 전거래일대비 0.5% 하락한 달러당 144.17엔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의 구두 개입 등 일본 금융당국이 전날까지 이틀 연속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엔화 가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엔화는 유로화 대비로도 157.79엔까지 밀리며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9월 이후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은행(BOJ)이 금융완화 통화정책을 고수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전망이 강화한 영향이다. 미국-일본, 유로존-일본 간 장기금리 격차가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며 엔화를 팔고 달러화나 유로화를 사려는 수요가 증가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연말까지 두 차례에 걸쳐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시사했다. ECB 역시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또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포럼에 참석해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매우 높아 승리를 선언하기엔 이르다며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프란체스코 페솔레 ING 통화전략가는 “앞으로 몇 주 안에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돼 달러·엔 환율이 145엔대까지 치솟는다면 일본 금융당국이 직접 개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