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프랑스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러시아가 정신을 차리도록 하고, 모든 이를 협상 테이블로 데려올 수 있도록 당신에게 의지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신뢰를 표했다.
정상회담에 배석한 이 소식통은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빨리 끝내고 국제법을 완전히 존중하는 협상을 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바라보는 중국의 입장이 변한 것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정상회담은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시간 30분 동안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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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지난해 전쟁이 발발한 이래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 시 주석이 지난달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국빈방문했을 때 젤렌스키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가질 것이란 예측이 있었으나 실현되진 않았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시 주석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를 우크라이나에 초청하고 싶다고 밝힌 상태다.
마크롱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이날 중국을 향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해선 안된다고 압박했다. 폰 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리는 중국이 러시아에 직·간접적으로 어떠한 군사 장비도 제공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침략자들을 무장시키는 것이 국제법에 위배되고 우리의 관계를 크게 해칠 것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