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례·허식 버리고 전투임무에만 집중…'전투형 강군' 변혁 추진

이종섭 국방장관, 전군주요지휘관회의 주재
'전투형 강군'으로의 軍 체질 변혁 강조
국방부, 전투준비태세 완비 등 5대 과제 추진
  • 등록 2023-03-03 오전 11:16:25

    수정 2023-03-03 오전 11:16:25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3일 ‘전투형 강군’으로의 군 체질 변혁을 위한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주재했다.

이 장관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도발 위협이 그 어느 때보다도 고조되고 있는 엄중한 안보상황 속에서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우리 군이 전투준비태세 완비, 실전적 교육훈련 강화, 정신적 대비태세 확립을 중시하는 전투형 강군으로 체질을 완전히 변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방부와 합참, 각군 본부 등 상급부대는 창끝부대가 전투 임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행정소요와 허례·허식을 과감히 줄여주고, 전투임무 위주 부대운영을 위한 여건 보장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종섭 국방부장관이 3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김승겸 합동참모의장,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등 국방부·합참·각 군 주요 직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투형 강군 체질 변혁을 위한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국방부는 전투형 강군 변혁을 위한 5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지휘관 중심의 전투임무위주 부대운영 확립 △적 도발 시나리오에 입각한 실전적 교육훈련 강화 △대적필승(對敵必勝)의 정신전력 극대화 △전투력 발휘 보장을 위한 전투형 지속지원 보장 △전투형 인재 육성을 위한 인사운영 혁신 등이다.

우선 지휘관 중심의 전투임무위주 부대운영을 확립해 상시 최상의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하는데 부대의 총력을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대별 특성에 맞는 순환식 부대운영 모델을 적용해 부대운영을 단순화하고, 불필요 행정업무와 허례·허식을 과감히 제거한다. 또 비전투분야에 민간인력 운용을 확대함으로써 전투부대는 전투임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여건을 보장해나간다는 구상이다.

적 도발 시나리오에 입각한 훈련을 강화하고 실전적이고 강한 교육훈련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풍토를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합동 및 제병협동 훈련을 강화하기 위한 훈련예산을 증액하고, 실전적 훈련을 위한 마일즈 장비 보급을 늘린다. 교육용 탄약 보급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전천후 실거리 사격이 보장되는 국방종합훈련장 조성도 추진한다.

또 장병 정신전력 교육은 전투력 강화의 핵심이라는 인식 하에 정신전력을 극대화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확고한 국가관·대적관·군인정신 확립을 위해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를 올해 전반기 내에 전면 개편한다. 지휘관 중심의 정신전력교육을 강화하고 장병들의 안보현장 체험학습도 확대한다. 국방정신전력원의 기능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김승겸 합참의장이 지난 달 16일 미사일 부대 훈련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합참)
상시 전투력 발휘 보장을 위한 전투형 지속지원도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성과기반군수지원(PBL) 사업 확대로 장비 가동율을 제고하고 소프트 쉘, 경량 보온자켓, 기능성 방한복, 기능성 외피 등 장병 피복체계도 개선한다. 훈련 후 신속한 전투력 회복을 보장하기 위해 병영생활관과 부대시설도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창끝 전투력의 핵심인 초급간부들의 애로사항을 수렴해 △단기복무장려금 및 수당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증액하고, △하사 호봉 승급액과 중(소)위 하사 성과상여금 기준호봉, 당직근무비 등을 공무원 수준으로 증액한다. △작전 및 훈련 후 충분한 전투휴무를 보장하고 △3년 미만 초급간부도 주택수당 지급대상에 포함시키고 간부숙소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전투형 인재 육성을 위한 인사운영 분야도 혁신 과제다. 중앙선발을 통해 우수자원을 지휘관 직위에 우선 보직하고 전투유공자 및 교육훈련 우수자에 평가가점을 부여한다. 부사관 인사운영체계를 전투임무 중심으로 개선하고, 정예전투원 전문자격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 장관은 “전투형 강군을 만들기 위해 국방을 구성하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특히 창끝부대 전투력의 근간인 초급간부들이 전투형 강군을 만드는데 핵심이기 때문에 이들의 복무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각급 지휘관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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