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는 8일 웨스트스트리트글로벌그로스파트너스 제 1호 펀드 결성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52억 달러(한화 6조5364억원) 규모로 결성된 이 펀드는 골드만삭스의 첫 직접투자 사모펀드다. 그로스 에쿼티 펀드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전 세계 다양한 기관투자자들 및 고액 투자자들로부터 37억 달러 규모의 약정을 받으며 당초 펀드레이징 목표치를 초과 달성해 52억 달러로 마감됐다.
골드만삭스가 최근 수년 사이 한국 내 투자 영역을 늘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유동성 악화로 신규 투자가 마른 국내 기업들에게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0월 인수·합병(M&A) 전문가인 이승준 골드만삭스 PE부문 한국대표를 선임한 이후 사모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주로 엔터프라이즈 테크놀러지, 핀테크, 헬스케어 및 소비재 산업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 중 시장 지배력과 성장률이 높고, 견고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고성장 기업들을 주 투자 대상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골드만삭스 고유의 성장기업 투자전략 관록을 드러내는 펀드라는 평가다. 그로스 에쿼티 시장 내 초기에서 중기 성장 단계 기업들 위주로 소수지분 투자를 하고, 기업 한 곳당 평균 투자 규모는 약 5000만 달러(628억)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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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펀드는 피투자 기업과의 높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가 운영하는 자체 경영지원 플랫폼 ‘GS밸류 액셀러레이터’를 활용, 투자 기업들과 협력해 경영 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GS밸류 액셀러레이터에는 매출 증대와 운영 효율성 강화, 디지털 전환, 인재 전략 및 ESG 최적화 등 기업 경영의 주요 부분을 지원할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자문단과 업계별 전문가 그룹이 포함돼 있다.
줄리언 살리스베리 골드만삭스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골드만삭스는 수십 년간 세계 유수의 창업자들이 규모를 확장하고 해당 분야에서 대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회사의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엔터프라이즈 테크놀러지, 핀테크, 헬스케어 및 소비재 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의 속도가 계속 빨라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포트폴리오 기업들과 함께 시장의 변동성을 헤쳐 나가고 성장의 다음 단계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