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대신 용산 간 전장연, 대통령실 인근 도로 점거시위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촉구…횡단보도서 시위
경찰 지속 경고…일부 운전자 경적 항의 잇따라
  • 등록 2022-05-17 오전 9:25:47

    수정 2022-05-17 오전 9:43:52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장애인권리 예산 반영을 촉구하는 장애인 단체가 이틀째 도로 행진 시위를 벌였다.

전국장애인자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행진이 이어진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인근 도로에 차량 정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17일 오전 7시 50분쯤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에서 800m가량 떨어진 한강대로 횡단보도를 점거한 채 시위를 진행했다.

전장연은 편도 7개 차로 중 2개 차로를 약 15분간 기습 점거했다. 전장연이 행진 시위 도중 횡단보도에서 멈춰 서면서 삼각지역 방향으로 가는 차량 통행이 일부 지연됐다. 이에 일부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리며 항의하기도 했다.

경찰은 전장연이 차선을 점거해 차량 통행을 방해, 생업을 위해 출근하는 일반 시민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도로교통방해법 위반 등을 경고했다.

휠체어에 탄 수십명의 전장연 활동가들은 횡단보도에서 일렬로 서서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등을 외쳤다. 이들의 휠체어에는 빈 깡통이 달렸었다. 21년간 외쳐온 장애인 권리가 여전히 빈 깡통이며, 추경안 중에 장애인권리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항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인근에서 출근길 행진을 하는 전국장애인자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경찰에 둘러싸여 있다.(사진=뉴시스)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윤석열 정부의 추경안 중 장애인권리 예산은 1원도 없다”며 “장애인도 이동하고, 교육받으며 시민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다”고 연대를 호소했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상임대표는 “도로 행진 중에 횡단보도에 멈춰 서서 잠시 이야기한 것”이라며 “출근길 시민 여러분께 불편하게 해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동안 지하철 오체투지 탑승시위와 삭발투쟁을 해온 전장연은 추경에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촉구를 위해 전날 도로 행진 시위를 시작했다. 오는 20일까지 매일 오전 7시 반부터 같은 경로로 행진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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