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경남 거제의 돌고래 체험시설인 거제씨월드에서 개장 이래 돌고래가 10마리째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 거제씨월드 관광객이 돌고래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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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26일 거제씨월드에서 최근 숨진 흰돌고래(벨루가)를 비롯해 개장 이래 돌고래가 10마리째 폐사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환경부에서 받은 자료를 근거로 지난해 11월21일 거제씨월드에서 키우는 멸종 위기인 11살 된 암컷 벨루가 1마리가 패혈증·폐질환 등으로 폐사했다고 공개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야생 벨루가 수명이 35∼50년인데, 거제씨월드 벨루가는 제 수명대로 살지 못하고 일찍 죽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번까지 포함해 거제씨월드 개장 이후 돌고래 1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했다. 2014년 개장할 때 20마리였던 돌고래는 이제 10마리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해에만 국내에서 돌고래 4마리가 폐사하면서 해양수산부와 경남도가 거제씨월드 수족관을 점검하기까지 했다.
| 최근 6년간 거제씨월드 고래류 폐사 현황. (사진=SBS ‘8 뉴스’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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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씨월드는 관광객들이 돈을 내면 돌고래를 만지고 올라타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차례로 돌고래 등에 타서 수영장을 돌며 사진을 찍는 방식이다.
핫핑크돌핀스는 거제씨월드가 강도 높은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비좁은 수조에서 밀집 사육을 해 돌고래 폐사율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거제씨월드를 비롯해 우리나라 수족관·체험시설 7곳에서 가둬 키우는 돌고래 27마리를 모두 방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거제씨월드 체험프로그램 중단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청원에는 5만 명 넘게 참여했다.
한편 거제씨월드 측은 이번 폐사에 대해 공식 입장은 없으며 체험프로그램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도 돌고래 체험 금지를 추진하는 가운데, 멸종위기종인 벨루가까지 폐사하면서 거제씨월드의 동물 학대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